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월 1일 진행된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처음 맞는 전국단위 선거인만큼 향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화합과 협력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지는 본교가 위치한 성북구, 동대문구, 세종특별자치시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했다.


 

이승로 “코로나19로 못한 사업 많아”

정태근 “재개발·재건축은 속도가 생명”

민주 텃밭 성북, 12년 만에 정당 바뀌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성북구청장 후보로 현 구청장인 이승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8대 성북 갑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태근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었다.

  두 후보는 19일 오후 각각 출정식을 하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이승로 후보는 출정식에서 “앞으로 성북 미래 100년을 현장 위주로 이끌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태근 후보는 “지난 12년간 지역의 시장과 국회의원, 구청장이 모두 민주당이었기에 발전이 더뎠다”며 “성북구의 발전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성북구는 대표적인 진보우세 지역이다. 민선 6기 구청장 선거에서 김영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5.2%를 득표해 김규성(39.6%) 새누리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으며, 7기 선거에선 이승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4.3%를 득표해 민병웅(24.7%)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압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성북갑, 성북을에 각각 김영배,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으며 직전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49.3%의 지지율로 윤석열 후보에 2.7%p 앞섰다.

 

  이승로: ‘현장’에서 행정의 ‘연속’을 외치다

  이승로 후보는 지난 4년간 성북구청장을 역임하며 지역 현황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후보는 경사로가 많은 성북구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도로에 총 28개소 5.8㎞에 달하는 친환경 열선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성북구청은 지난해 ‘대한민국 서비스만족 환경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고령자 맞춤형 주거 관리서비스’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노인 공공서비스 확충도 이뤄냈다. 사업은 ‘2020 주거복지문화대상’에서 기관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이 후보는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그는 ‘서울경기케이블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의 임기 중 2년은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해야 했다”며 “이로 인해 계획했지만, 추진하지 못한 사업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장위뉴타운 사업은 재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후보는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장위뉴타운 재개발 사업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장위 문화예술교육센터, 도서관, 키움센터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해당 지역을 종합문화복지타운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길음뉴타운도 재개발을 완료하고 유휴부지를 이용해 복합문화센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재임기간 동안 정책 소통 플랫폼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하며 직접 주민들을 만나 지역사회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찾아가는 정책 소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주민참여예산제도는 3년 연속 시민참여예산 우수실행사업 최우수상을 받았다. 평소 ‘현장 행정가’를 자처해온 만큼, 그가 내세운 지역 밀착형 공약이 눈길을 끈다. 이 후보는 △삼양로의 맥양집과 길음동의 미아리텍사스 등 유해업소 철폐 △지역소재 대학 캠퍼스타운 사업 활성화△삼선동 공영주차장 및 아동청소년 도서관 설치 △남대문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장위·석관 보건지소 정상 운영 등을 공약했다.

 

  정태근: 부시장·국회의원 경험으로 새로운 성북 약속

  정태근 후보는 국회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경험과 역량을 강조한다. 정 후보는 서울시 부시장을 역임하며 ‘서울시버스교통개혁’을 시행한 바 있다. 버스 준(準) 공영제를 시행해 승객이 많은 특정 노선에 버스가 집중되는 것을 막았으며 버스 노선을 지·간선 이원 체계로 개선해 운용 효율성을 높였다. 그는 청계천 복원 사업을 진행해 수명을 다한 청계고가와 복개도로를 ‘걷고 싶은 거리’로 바꾸기도 했다.

  정 후보는 경험을 바탕으로 창문여고-북서울꿈의숲 고개의 터널화를 공약했다. 터널 2층에는 공영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에는 녹지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석관동의 이문 차량기지를 개발해 장위·석관동의 신상권 육성 공약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근처에 장위 뉴타운이 완공되고 경전철 동북선이 들어와 좋은 인프라를 갖게 될 텐데, 석관동 전체 면적의 7분의 1이나 되는 넓은 공간을 철도 차량을 위한 곳으로만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비효율적”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개발 정책을 협의해 주거·상업·문화 복합지역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석관동뿐 아니라 성신여대, 서경대 대학가에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통합테마상권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승로 후보가 주민과의 협의를 통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공약한 반면, 정태근 후보는 ‘속도’를 갖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약속했다. 그 는 “지지부진한 수많은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장위뉴타운을 초기에 계획한 대로 재개발이 해제된 구역까지 강북 최고 명품 뉴타운으로 완성할 것”이라 말했다. 재개발 추진단계부터 학교 및 보육시설 신설, 남녀공학 전환, 마을버스 노선 조정 등의 사업을 통해 재개발 사업이 완료된 후 제기되는 민원을 방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글 | 류요셉 기자 sonador@

사진제공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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