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 비치된 사물함의 공급이 부족해 다른 사람의 학번도용부터 매매까지 성행하고 있으나 학교측과 안암총학생회(회장=손창일·법과대 법학95, 이하 안암총학)가 속수무책인 상태이다.

무거운 책들 때문에 사물함은 학생들에게 필수품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중앙광장에 650개, 중앙도서관(이하 중도관)에는 320개의 사물함 밖에 설치돼 있지 않다. 전체 학생은 말할 것도 없고 필요로 하는 사람에 비해서도 턱없이 모자라는 숫자이다.

이 때문에 현재 중앙광장과 중도관의 사물함을 둘러싸고 매매가 만연하고 있다. 사물함 매매 행위는 주로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데 「자게사랑」은 물론이고 총학생회 게시판과 본교 홈페이지 벼룩시장에서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 더욱이 이들의 매매행위는 아무런 제재 없이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심지어는 가격을 서로 높게 부르도록 경매 형식으로 사물함 매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사물함 매매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일부에서는 매매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조치를 취하자는 의견도 있다. 부당한 거래를 조장하는 학생들의 다수는 주로 신입생들이나 친구들의 학번을 빌려 사물함을 신청하게 한 다음 추첨된 사물함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사람이 중앙광장과 중도관에 동시추첨 되기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사물함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까지 추첨에 포함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물함이 절실히 필요한사람은 추첨될 기회가 줄어드는 경우가 생기고 결국 매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물함 신청, 추첨을 담당하고 있는 안암총학 측은 “이런 매매 행위가 총학 게시판에 계속올라 오고는 있지만 현재 부당 매매 행위에 대해서 논의 중이다”고만 밝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