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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라진 언어](4)고대 유럽의 정복자, 영어의 기틀 세우다
[세계의 사라진 언어](4)고대 유럽의 정복자, 영어의 기틀 세우다
  • 이승은 기자
  • 승인 2004.05.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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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변화는 전쟁으로 인한 지배와 피지배 관계에 의한 접촉, 다른 언어와의 사회적인 만남 등의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 이때 두 언어가 만나면서 기층어와 상층어가 생긴다. 영어의 기층어 중 한 가지로 켈트어를 꼽을 수 있다.

켈트어는 인도 ·유럽 어족의 일파로 기원전 2000년경부터 유럽 전역에 살던 켈트족의 언어이다. 이는 단일 언어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켈트족은 처음에는 독일 일대에 거주했으나, 강력한 철기 문화를 기반으로 기원전 8세기 무렵 남하해 갈리아(지금의 프랑스)지방과 브리타니아(지금의 영국)지방까지 진출했다. 이들 중 일부는 포(Po)강 근처에 머무르며 수백년 동안 로마인들을 위협했다.

켈트어는 켈트족의 세력이 강하던 시기에는 유럽의 서부, 즉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의 일부, 보헤미아 지방, 오스트리아 및 이탈리아 반도 북부 지방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 쓰였으며 한 분파는 멀리 소아시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로마인의 정복과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에 의해 라틴어와 게르만어에 정복돼 현재는 그로부터 분화된 언어 중 3가지만 남았다.

켈트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가 영국지방에서 쓰이던 브리타닉어인데, 이것에서 웨일즈어(Welsh), 브르통어, 콘월어가 파생됐다. 이 중 브르통어와 콘월어는 사어(死語)가 됐다.

다음으로 아일랜드로 건너간 켈트족이 사용하던 언어는 게일어이다. 여기에서 아일랜드어(Irish), 스코틀랜드어, 지금은 사어가 된 맹크스어가 파생됐다.

유럽 대륙에 남았던 켈트인의 언어를 대륙 켈트어라고 한다. 이는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를 통해 갈리아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한다. 이 언어는 기원 후 라틴어의 세력에 밀려 점차 사멸됐다.

오늘날, 고유 명사를 비롯한 많은 영어단어가 켈트어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 영어 지명인 Avon, Cornwall, Devon, Dover, London등이 그 예들이다.

위스키라는 단어 역시 생명의 물이라는 뜻을 가진 켈트어 Uisgebeatha가 Uisky로 불리다가 오늘날의 Whisky로 변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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