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출판문화원(원장=김상용 교수)이 존스홉킨스대 부총장, 플로리다대 총장, 메사추세츠대 애머스트캠퍼스 총장 등을 맡은 존 V 롬바르디(John V. Lombardi)의 <대학은 어떻게 운영되는가>를 9월 5일 발간했다. 윤영섭(경영대 경영학과) 명예교수가 책의 번역을 맡았다. 저자는 대학이 자원 배분에만 집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원 배분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적절히 보상하는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가치 극대화하려 노력해야

  저자는 먼저 기업의 목적이 기업가치의 극대화인 것처럼 대학의 목적도 대학 가치의 극대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술 조직으로 이뤄지는 대학에서 가장 큰 가치는 교육”이라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대학 경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원리로 ‘자본’을 꼽았다. 특히 연구중심대학은 돈을 잃는 사업이기 때문에 교육 사명을 위해서라도 돈은 필수”라 설명했다.

  그는 자본을 모을 방법에 대해 “대학은 민간과 정부에 교수진과 교직원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며 “대학이 안정적인 기관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더 나은 학생, 더 많은 연구비, 더 많은 기부금을 얻기 위해 서둘러 경쟁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학이 가장 큰 비난을 받는 ‘등록금’ 문제에 대해 다른 식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고등교육은 전자제품처럼 가격을 낮춰 판매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비용 절감이 오히려 강의 질을 낮추고, 질을 낮추지 않는 선에서 비용을 줄일 규모는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존은 비용 감축이 아닌 교육 관리에 집중했다. 그는 “모든 대학은 티칭(교육)으로 시작한다”며 ‘핵심 필수’ 개념을 소개한다. 학생들에게 자기 전공 이외에도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이해를 제공해야 하며, 여기에 ‘전공’을 더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의 질적 변화와 효율성 증대 필요

  6장에서 저자는 인구감소, 부족한 재정, 국제경쟁 등 위기를 겪고 있는 현시점에서 대학이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연구는 대학의 질을 결정하는 1순위”라고 말했다. 대학 연구의 질이 강의 질을 바꾸고, 이는 학생뿐만 아니라 정부와 산업의 주목을 받고 세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존 롬바르디는 교수진이 대학의 자본자산을 대표한다고 규정했다. 그는 “정년 보장과 승진은 교수의 강의 질과 연구 수준에 따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대학 가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교수진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재정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직전 연도, 당해 연도, 향후 3개 연도의 예측치를 포함한 ‘5년예산계획’을 제안했다. 그는 5년예산계획을 통해 “대학 수입에 대한 기대치에 현재와 직전 연도의 현실을 반영해 미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저자는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임을 힘주어 말했다. 그는 “대학을 전진시키는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사람들에 의존한다”며 양질의 교수진, 최고의 학생들과 교직원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당부했다.

 

글 | 박지연 기자 nodelay@

사진제공 | 고려대학교 출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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