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세션에 100여명 참여

EU 수교 특별 콜로퀴엄 진행

본교 장 모네 센터 역할 논의도

 

허만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방지할 EU의 외교 안보 정책이 실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허만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방지할 EU의 외교 안보 정책이 실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2023 한국유럽학회(회장=이재승 교수) 춘계학술대회가 지난 12일 본교 서울캠퍼스 국제관과 인촌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EU 수교 60주년의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총 13개 세션이 진행돼 1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가 마무리된 후에는 주한유럽연합 대사를 포함해 15개국 외교관 등 90여명이 참석한 만찬이 진행됐다.

 

  학자와 실무자 모여 통찰 나눠

  한-EU 포럼 특별 *콜로퀴엄 ‘한-EU 수교 60주년의 과거, 현재, 미래’는 이재승 교수의 진행 아래 한국유럽학회 회장 출신 교수와 전 대사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허만(부산대 일반사회교육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EU에 미칠 영향을 발표했다. 허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과거 제국의 영광을 실현하고자 하는 푸틴의 망상에서 비롯됐다”며 “권위주의 세계와 자유민주주의 세계가 이념적 대립으로 치닫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EU 지도자들이 결속력 있는 외교 안보 정책을 실현하지 못해 전쟁을 방지하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김시홍(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 교수는 “2016년 유럽연합이 EU 글로벌 전략을 만드는 과정에 유럽의 모든 안보연구소와 아시아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며 “한국은 대유럽 전략이 부족하고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전략 문화를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전략 문화 개념을 공부하고 내재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형진 전 주벨기에 대사는 실무에서 느낀 인프라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외교부에서 EU는 담당 과조차 없다”며 “EU 담당관 한 명마저도 영국 담당을 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국가보다 EU 연구가 부족한 점도 지적했다. “EU가 한국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국민에게 이해시켜야 한다”며 “정기적인 정상회담을 열거나 공동성명을 내면 의미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기업·인권 등 협력 방법 논의

  본교 장 모네 EU센터(센터장=이재승 교수) 세션이 ‘지속가능성과 한국과 유럽의 새로운 협력: 의제와 범주의 설정’을 주제로 진행됐다. 임시정(국제학부) 교수는 ‘한국-유럽의 지속 가능한 발전 협력을 위한 KU 장 모네 EU센터의 역할’을 발표했다. 본교 장 모네 센터는 2014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EU 관련 연구 및 교육기관이다. 임 교수는 “현재 본교 장 모네 센터는 유럽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도모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지만 나아가 교육기관과 공공외교 주체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장혁(경영대 경영학과) 교수는 환경·에너지·ESG 관련 기업과 협력하는 강의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기존에는 외부 강사가 본교에서 경영 강의를 하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회사가 학생들을 직접 초대해 인재상과 교육 시스템 등을 가르친다”며 “인력을 뽑고 기업 자체도 홍보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승 센터장은 “프랑스 측에서 엄격하게 선정한 장 모네 센터에서 주관한다면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콜로퀴엄: 발표 후 의견을 나누는 토론방식

 

글 | 박지후·윤여샘 기자 press@

사진 | 염가은 기자 7rr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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