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암동의 주택가 사이, 더러 특별한 것 없는 길을 지나 걷다 보면 평범한 골목길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정갈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작은 카페에 도착한다.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이곳의 이름은 ‘카페 기쁜소식’. ‘후르츠산도’와 ‘기소라떼’를 시그니처로 판매하는 디저트 카페이다.

  깔끔한 외관을 지나 카페 내부로 들어오면 그리 넓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소박한, 고즈넉한 공간이 등장한다. 카페에 가득 깃든 독특한 감성이 시선을 이끌고, 미니멀하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좌석 곳곳에서 감각적인 인테리어 센스를 느낄 수 있다. 엔틱한 우드톤 인테리어가 주는 차분하고 따스한 분위기가 한껏 쌀쌀해진 날씨와도 잘 어울려 이슬비가 내리는 날 창가 자리에 앉아 사색을 즐겨도 좋을 법하다.

  이 카페의 가장 매력적인 디저트는 단연 후르츠산도이다. 예쁘게 플레이팅 된 후르츠산도는 먹기도 전에 과일의 향긋함과 알록달록한 비주얼에 설렘을 자아낸다. 갓 구운 빵은 부드럽고 쫀득하고, 적당히 단단한 크림은 부담스럽지 않은 단맛을 자아낸다. 뒤이어 과일의 상큼함이 입안을 채우고 빵과 생크림, 과일들이 잘 어우러져 만족스러운 조화를 나타낸다. 촉촉하고 포근한 산도 한입이 당신에게 경쾌하고 달콤한 행복을 안겨줄 것이다.

  달콤한 디저트와 잘 어울리는 ‘라떼기소’ 역시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이다. 차가운 메뉴지만 얼음이 없는 것이 특징으로 입 안에 머금으면 먼저 커피의 쌉싸름함과 가벼운 단맛이 스며들고, 뒤이어 느껴지는 부드러운 우유와의 조합이 기분 좋은 달콤함과 고소함을 가져다준다. 마무릿감 역시 깔끔해 디저트와 함께 즐기기 좋은 음료로, 맛과 향기, 깊은 풍미가 선선한 가을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을 때 추천하는 메뉴다.

  색다른 디저트와 편안한 공간, 이 카페가 건네는 잔잔한 위안은 도시 생활의 분주함 속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가 될 만하다. 혹은 카페의 이름처럼 디저트 그 이상의 기쁜 소식을 전해줄지도 모른다. 고요하고 은은한 분위기 속 들리는 대화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다가온 기쁨을 만끽할 배경음악이 돼준다. 소박한 즐거움, 모든 순간이 기쁨이 되는 ‘카페 기쁜소식’에서 대화와 몽상, 그 찰나의 순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신서영(간호대 간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