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9일, 아주 간소한 차이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결정됐다. 윤석열 후보가 48.56%, 이재명 후보가 47.83%를 득표하면서 0.73%p 앞선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투표한 모든 국민이 절반으로 갈라진 셈이다. 언론은 한국의 정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진다고 말한다.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특정 정당을 지지하며 반대 정당과 후보를 쳐다도 보지 않는 양극화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해졌다. ‘시민권과 윤리’ 수업에선 상대 당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라 답한 공화당/민주당 지지자 비율이 1994년 16~17%에서 오늘날 38~43%로 늘었다고 배웠다.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정치 양극화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마침 정치인 또는 정계 관련인을 학교로 초청해 질의응답 하는 ‘Pizza and Politics’ 이벤트에 참여해 마이크 슈물(Mike Schmuhl) 인디애나주 민주당 의장과 아르논 미스킨(Arnon Mishkin) 정계 컨설턴트 및 뉴스 분석가에게 미국 정치의 양극화 원인을 물었다.

  미스킨은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며 ‘공동의 적’을 잃은 미국이 내부적으로 갈라져 싸우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슈물은 지난 15년간 중도 유권자의 수가 매우 감소한 이유로 SNS를 들었다. 오도하는 제목, 의도적 생략, 가짜뉴스, 황색언론 등 SNS로 인한 문제를 자의나 타의로 소비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정치인들은 오히려 SNS를 이용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국가의 절반이 다른 절반을 싫어한다면, 살면서 마주칠 사람들 2명 중 1명은 싫어하는 것이다. 정치적 양극화는 당연하게도 민주주의의 후퇴와 국민의 분열을 일으킨다. 정치 양극화가 미국과 한국의 향후 몇십 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남은 기간 동안 고민해보려 한다.

 

박채연(정경대 행정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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