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번화가 속 한적한 골목에 자리한 ‘본 크레페’는 색다른 맛으로 우리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눈길이 닿지 않는 다소 외진 골목에 있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허름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깔끔하고 소박한 이곳은 크레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디저트 가게다. 화려하게만 치장된 카페에 지친 자에게 본 크레페는 학교 앞 문방구 같은 포근함을 선사한다.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메뉴에 있다. 본 크레페는 손님이 원하는 대로 재료를 조합하는 크레페를 선보이며 입맛을 사로잡는다. 잼의 종류부터 토핑, 아이스크림과 치즈 무스, 커스터드 크림까지, 크레페의 다양한 변주는 손님에게 골라 먹는 재미를 선사하며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사장님이 추천하는 BEST 3 조합도 있으므로 처음 방문하거나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가게의 대표 메뉴인 ‘반반 딸바 크레페’는 누텔라 잼과 로투스 잼, 냉동 딸기와 생바나나가 어우러져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선사한다. 냉동 딸기라 실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히려 냉동 딸기는 신의 한 수다. 막 구운 따듯한 크레페에 누텔라 잼, 로투스 잼, 바나나가 만나 다소 녹진하고 끈적한 식감을 내는데, 이를 냉동 딸기가 완벽히 잡아낸다. 따듯하고 녹진한 식감 속에서 시원한 냉동 딸기가 입 안을 새롭게 하며 동시에 딸기의 상큼함이 더 살아난다. 크레페의 고소함, 바나나의 부드러움과 단맛, 로투스 잼의 바삭함, 누텔라 잼의 달콤함이 서로 어우러져 행복함이 터져 나온다.

  크레페의 가격도 호평받을 만한 지점이다. 양질의 크레페를 5000원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본 크레페는 맛, 분위기, 서비스, 가격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한 가게다. 안암에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한 입을 즐기고 싶다면, 여기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늑한 분위기와 함께 맛있는 크레페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왕민우(이과대 물리22)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