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농구부 주장, 고연전 농구 승리의 주역, 23-24시즌 KBL 신인왕 유력 후보.’ 모두 박무빈 선수를 나타내는 단어다. KBL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서 활약 중인 그는 올해 고려대를 졸업한다. “고려대에 입학하자마자 졸업까지 있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대학 리그에서 두각을 보이는 선수들은 3학년 시즌 중 얼리 드래프트로 프로에 진출하곤 한다. 박무빈 선수는 졸업을 위해 얼리 드래프트를 신청하지 않았다.

  박무빈 선수는 지난해 주장으로서 농구부를 이끌었다. “주장은 감독님과 선수를 연결하는 역할이에요. 전술을 선수단에 전달해야 하고, 선수단 분위기도 이끌어야 하죠. 신경 쓸 게 많아 주장 자리가 정말 힘들었어요.”

  박무빈 선수는 고연전에서 더욱 빛났다. 특히 경기 막판 슛 성공률이 높았다. “‘지금 꼭 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아예 안 해요. 4쿼터에도 1쿼터 초반인 것처럼 마음을 편하게 먹고, 스스로를 믿는 게 비결인 것 같아요.” 야구, 빙구 종목에서 2패를 기록하며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2023 고연전, 그는 19득점 을 기록하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다졌다.

  학업에도 충실했다. “졸업 학점이 4.22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해요. 프로 지명 이후엔 출석이 부족해서 학점이 낮아졌는데, 최고 4.43까지도 받아봤습니다.” 공부에 열정적이었던 이유도 애교심 때문이었다. “최고의 학교에서 교육받을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학생으로서 배울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배워야죠.”

  그는 대학 생활을 보람차게 마칠 수 있었던 공을 농구부원들에게 돌렸다. “김태완, 이두원, 문정현 선수와 제일 끈끈하게 지냈어요. 같이 추억을 나눴고 어려움도 이겨냈죠.” 이제는 한솥밥을 먹었던 동기들을 상대해야 한다. 지난 14일에는 문정현, 이두원 선수가 소속된 수원 kt 소닉붐과 경기를 펼쳤다. “경기 전에 함께 모여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많이 했죠. 농구부에서 같이 즐기고 놀았던 기억이 나서 감회가 새로웠어요.” 박무빈 선수는 신인임에도 이미 든든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농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박무빈 선수는 영원한 ‘고려대 농구부 출신’ 프로 선수다. “고려대 학우 분들의 응원 덕분에 고연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어요. 학우 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무대에서 뛸 수 없어서 아쉽지만, 고려대에서의 기억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글 | 조인우 기자 join@

사진 | 고대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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