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로스쿨에 진학하는 김윤지 씨는 알찬 대학 생활을 보냈다고 자평했다. 논리적으로 말하기를 좋아했던 그는 본교 입학 후 토론 동아리 ‘고란도란’에 가입했다. 전국 토론대회 1등을 노렸지만 10번의 대회 출전에도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았다. 토론의 매력을 깨달은 2021년, ‘제2회 한반도 평화공감 온라인 토론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논의의 전제를 상대와 합의한 후, 의견을 교환하고 발전시키는 토론에 애정이 커요. 승리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외교관이 오랜 꿈이었던 김 씨는 2학년 때 국제기구 학회 ‘KIOSS’에 들어가 모의 유엔(KMUN)도 주최했다.

  전공인 정치외교학에 의문을 품은 적도 있었다. “당면한 사회 문제에 정치외교학이 현실적인 해결책을 주기 어렵다는 점에 답답함을 느꼈어요.” 고민은 정주연(정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중국외교정책론 수업을 계기로 해결됐다. “정치학은 ‘왜?’를 묻는 학문이라 말씀하셨어요. 그제야 제 답답함을 인정받는 것 같았죠.”

  외교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고민하던 중 법학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최한 통상정책 토론대회에 참가하며 외교 갈등을 해결할 때 법의 도움이 필수적임을 깨달았다. “무역 갈등 상황에서 사법적 구제를 요청하거나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려면 법률가의 역량이 중요해요.”

  “돌이켜보니 제 대학 공부는 진단의 정치학에서 출발해, 처방의 법학으로 수렴된 것 같아요.” 그는 이제 국제통상 전문 변호사를 꿈꾼다. “우리나라가 마주한 국제통상리스크 중 법률적 시각에서 다뤄야 할 것이 많아요. 국제통상 전문 법률가로서 우리나라 외교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글 | 김동현 기자 gungmunin@

사진제공 |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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