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캠퍼스 생활을 즐긴 건 2년뿐이라 졸업이 더 빠르게 느껴져요.” 코로나19와 함께 대학 생활을 시작한 남희욱 씨에게 첫 2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비대면 강의만 열리던 시기, 선배들을 충분히 만나지 못했다.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자 남 씨는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새내기새로배움터에 조장으로 참여해 후배들과 친해졌다. 3년 동안 과 후배 85명과 밥약을 한 것은 남 씨의 자랑이다.

  후배를 향한 사랑만큼 전공에 대한 열정도 넘쳤다. 중학교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던 그는 이중전공으로 한국사학과를 택했다. 그는 전공 수업을 듣던 중 서양 고대사에 흥미가 생겨 ‘안암사학회’에 들어갔다. “동아리방이 없어서 국제관 앞 나무 벤치에서 4명이 모여 프랑스혁명을 주제로 토의했어요.” 남 씨는 학회를 병행하며 4년간 155학점을 수강했다.

  남희욱 씨는 졸업 후 고려대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에 진학한다. “중학생 때부터 막연하게 교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학과에서 교직 이수가 안 된다는 것을 알자마자 교육대학원 진학을 결심했죠.” 후배에게 진심 어린 조언도 건넸다. “과거에 집착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때 한 선택이 최선이라고 믿어야 해요.”

 

글 | 황효원 기자 hbbang@

사진 | 한희안 기자 onefre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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