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학기다. 24학번이 설레는 발걸음으로 캠퍼스를 밟는다. 신입생이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선배가 신입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내리사랑 - 이다연(경영대 경영24)

  안녕하십니까!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24학번 신입생 이다연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의 첫 개강을 앞두고, 시험 기간에 나태해질 때마다 고려대학교 응원가를 찾아 듣거나 입실렌티 무대 영상을 보면서 공부 의지를 활활 빨갛게 다시 불태웠던 고등학교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드디어 올해부터는 꿈에 그리던 고려대학교의 일원이 돼 그 현장을 직접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고 기쁩니다.

  작년에 면접을 보기 위해 고려대학교 SK미래관에 방문했을 때, 건물설립에 소중한 정성을 보태주신 선배님들의 성함이 벽에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보고 고려대학교의 끈끈한 선후배 간 우애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합격 발표 후 새내기 미리 배움터와 새내기 새로 배움터, 오리엔테이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24학번 신입생들을 반겨주시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고려대학교의 후배 사랑을 직접적으로 실감했습니다. 특히 개강하기 전부터 흔쾌히 밥약도 해주고 비록 수강 신청에는 실패했지만 시간표 짜는 것을 도와준 뻔선의 내리사랑으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있는 경우는 많지만,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위하기는 쉽지 않다는 뜻을 가진 속담입니다. 이 속담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만큼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기는 어렵다는 말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개강 전부터, 심지어는 입학도 전부터 후배들을 향해 조건 없는 사랑과 도움을 베풀어 주신 선배님들께 이 글로써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저희는 아직 후배로서 선배님들의 아낌없는 내리사랑에 작은 보은으로 응답하는 아기 호랑이일 뿐이지만 2024년 한 해 동안 선배들이 걸어오신 길을 거울 삼아 성장하여 훗날 저희에게도 후배가 생겼을 때 더 큰 내리사랑을 베풀 수 있는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905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선배님들의 내리사랑을 눈덩이처럼 부풀려 고려대학교를 더욱 빛내고 싶습니다.

  그럼, 올 한 해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된 새내기들에게 - 윤예원(미디어22)

  시작은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떨리게 합니다. 그 떨림은 설렘일 수도, 두려움일 수도 있겠죠. 각기 다른 감정을 품은 채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될, 고려대학교 새내기 후배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대학에 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해보고 싶었나요? 다 같이 떠나는 MT? 동아리 활동? 아니면 고려대에 온 만큼 학우들과 함께 늦은 밤까지 즐기는 입실렌티, 온몸에 크림슨을 두르고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열창하는 고연전과 같은 행사를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처음’이 주는 낯선 압박감과 두려움 때문에 괜히 망설이고 있는 후배분들도 있을 듯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그럴 때 할 수 있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새내기니까.” “나는 1학년이니까.” 여기서는 이 말들이 여러분들에게 제법 든든한 이유가 되어줄 거예요. 그리고 그 핑계에 기댈 수 있는 건 오로지 지금뿐입니다. ‘새내기’라는 명찰을 당당히 달고, 하고 싶었던 모든 일들을 후회 없이 해볼 수 있길 바랍니다. 당장은 낯설고 어려운 것투성이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모든 것들을 어느새 익숙하게 바라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시작도 전에 포기하지 말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을 열정적으로 시도해 보세요.

  익히 들어 알고 있겠지만, 대학교 생활은 고등학교와 참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여러분에게 주어진 ‘자유’입니다. 듣고 싶은 수업을 마음대로 고를 자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신나는 술자리를 가질 자유, 가끔은 내려놓고 행복한 휴강을 즐길 자유. 갓 대학에 입학한 여러분들에게 자유는 참 달콤한 세상을 경험하게 해줄 거예요. 하지만 자유롭다는 건 스스로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동아리, 과제, 시험뿐만 아니라 졸업요건 같은 중요한 부분들까지 직접 찾아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꽤 많습니다. ‘누군가 알려주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어요. 그러니 잊지 말고 잘 확인하셔서 학업도 재미도 모두 잡는, 그런 만족스러운 캠퍼스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마다 뜨거운 꿈을 안고 이곳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할 매일은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일입니다. 그 속에서 찬란한 오늘을 보내며 각자의 꿈에 점점 가까워질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다시 한번 고려대학교에 온 것을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캠퍼스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행복으로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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