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퀴즈부터 하키 슛 체험까지

이색 체험 가득한 애기능 농구코트

쌀쌀한 날씨 위로한 따뜻한 무대

 

지난 7일 노벨광장에서 ‘디럭스’ 부원들이 게임 ‘배틀그라운드’ 속 캐릭터 차림을 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7일 노벨광장에서 ‘디럭스’ 부원들이 게임 ‘배틀그라운드’ 속 캐릭터 차림을 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 애기능동아리박람회가 지난 6일과 7일 이공계 캠퍼스 노벨광장과 애기능 농구코트, 하나스퀘어에서 열렸다. 소나기와 꽃샘추위에도 동아리들은 각종 체험 행사와 공연을 진행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이번 박람회는 ‘애동 왓슨의 사건집’이라는 테마로 진행됐다. 박태순 애기능동아리연합회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추리와 비슷하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사건을 하나씩 조사해 가듯 동아리에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과정의 신비함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왓슨의 사건집’ 팸플릿 속 조사보고서에 스티커를 모으며 여러 부스를 돌았다.

 

  눈길·발길 끈 노벨광장 부스

  노벨광장에 들어서면 게임 동아리 ‘디럭스’가 운영하는 게임 카페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선 커다란 길리슈트를 입은 손범영(문과대 한국사22) 씨가 프라이팬을 들고 방문객을 반겼다. 게임 ‘배틀그라운드’ 속 캐릭터의 차림이다. 부스엔 모니터가 여러 대 설치돼 있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저스트 댄스’ 게임에서는 게임 리모컨을 잡고 화면 속 댄서의 동작을 따라 해야 했다. 곡에 상관없이 최종 점수가 높은 순으로 치킨, 아이스크림, 아메리카노 등 기프티콘 경품을 받았다. 둘이 즐길 수 있는 게임도 준비됐다. ‘It Takes Two’ 속 두더지 잡기 미니게임을 체험한 윤성민(정보대 컴퓨터23) 씨는 “망치로 두더지를 잡는 역할을 맡았다”며 “오랜만에 게임을 하니 재밌었다”고 말했다.

  기독교 동아리 ‘DSM’은 ‘대저택의 비밀’이란 콘셉트로 잰말놀이와 방탈출 추리 게임을 준비했다. 잰말놀이는 베드로, 요셉, 애굽 등 성경 모티프를 이용해 문제를 구성했다. 방탈출 추리 게임에선 언어유희 문제 3가지를 풀어야 검은 상자를 열고 상품을 획득할 수 있었다. DSM 회장 문병운(이과대 물리21) 씨는 “기독교인이 아닌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제를 제작했다”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건너편에선 전 서울총학생회 새솔 구성원이 ‘새솔이었던 것’ 부스에서 간식을 판매했다. 초성 퀴즈와 추리 퀴즈에서 스태프를 이긴 학생은 간식을 받았다. 김소정 전 서울부총학생회장은 “원가만 간신히 회수할 정도로 음식을 싸게 팔고 있다”며 “학생회 활동이 끝났지만 부원들과 추억을 나누기 위해 부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농구코트에서 만난 저마다의 열정

  애기능 농구코트에서는 체육분야 동아리 부스들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아이스하키 동아리 ‘티그리스’는 골리의 수비를 피해 ‘퍽’을 골대에 넣는 체험을 기획했다. 옆의 야구 동아리 ‘데드라인즈’ 부스에서는 테니스공으로 과녁을 맞히는 게임이 진행됐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MLB: 더 쇼’를 즐길 수도 있었고 난이도별 야구 상식 퀴즈 게임도 진행했다. 프로야구팀 로고가 아닌 것을 고르는 쉬운 문제부터, 투구폼 실루엣을 보고 선수를 맞히는 어려운 문제도 있었다. 데드라인즈 주장 조현성(공과대 기계21) 씨는 “부스를 계기로 학교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더 깊이 들어가면 문화분야 동아리를 만나볼 수 있다. 미술 동아리 ‘열그림’에선 본인의 학과를 표현하는 호랑이 그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안태환(공과대 신소재23) 씨는 “부스를 체험하며 우리 학과의 특징을 진지하게 고민했다”며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틀린 그림 찾기 게임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열그림 회장 문지우(디자인조형23) 씨는 “그림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많았다”며 “각자 본인의 학과를 표현한 그림을 공유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차 동아리 ‘KU TEA’는 북적거리는 박람회 속 잠시 앉아 차를 시음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다. 학생들은 밀크티와 함께 타로점을 보며 한 학기의 미래를 점쳤다.

 

댄스동아리 ‘라온제나’ 부원들이 애기능 농구코트에서 춤을 추고 있다.
댄스동아리 ‘라온제나’ 부원들이 애기능 농구코트에서 춤을 추고 있다.

 

  “우리 함께 떼창합시다!”

  부스 운영이 끝난 6시부터는 동아리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6일엔 문과대학 댄스 동아리 ‘라온제나’와 여성 댄스 동아리 ‘오칼’, 7일엔 밴드와 노래 동아리들이 공연을 선보였다. 7일 무대의 첫 주자는 문과대학 밴드 동아리 ‘녹두울림’이었다. 녹두울림은 첫 곡으로 백예린의 ‘산책’을 불렀고, 학생들은 머리 위로 손을 올려 좌우로 흔들며 호응했다. 보컬을 맡은 조하진(문과대 사회23) 씨는 “처음으로 버스킹 공연을 시도했는데 준비 시간이 빠듯해 걱정이 많았다”며 “첫 무대임에도 학생분들이 무대에 집중하고 호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TRUSS’는 나상현씨밴드와 너드커넥션 등 국내 밴드의 음악으로 무대를 채웠다. 경쾌한 일렉기타 소리에 관객들은 몸을 들썩였다. 마지막 곡은 YB의 ‘나는 나비’였다. TRUSS 회장 최동혁(공과대 화공생명23) 씨는 마지막 곡을 앞두고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 곡을 저희만 부르면 재미가 없죠. 관객분들이 꼭 함께 떼창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이라이트 대목에서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에 참여했다. 공연을 감상한 샤미 샤하루딘(Shamie Shaharudin, 정보대 컴퓨터23)은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수환(문과대 영문23) 씨는 “비도 오고 날씨도 쌀쌀해서 공연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좋은 무대를 보게 돼 다행이었다”며 “무대가 대중적인 노래로 채워진 덕분에 호응하기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글 | 김동현·조인우 기자 press@

사진 | 하동근·김동현 기자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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