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4대 문명의 발원지인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중국은 전통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전통 명절의 성대함은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으로 교환을 온 후 처음으로 어울리게 된 중국의 전통 명절은 원소절(元宵节)이다.

  원소절은 음력 1월 15일로 우리나라의 정월대보름과 같다. 이는 설날 이후 첫 번째로 중요한 명절이다. 원소절 유래에 대한 가설이 다양하지만 그중 제일 많이 받아들이는 것은 백성들이 등불을 켜고 복을 비는 고대 풍습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원소절의 중요한 상징 중 하나는 탕위엔(汤圆)이다. 이날은 집마다 가족의 화합을 의미하는 탕위엔을 먹는다. 탕위엔의 모양은 둥글고 이것은 가족의 완전함을 의미한다. 반면 땅콩, 팥소 등 다양한 탕위엔의 속 재료는 다채로움과 모든 것이 뜻대로 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원소절의 또 다른 상징은 등롱이다. 등롱은 길거리와 집들을 장식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기대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등롱의 빨간색은 행복, 번영을 상징하고 등롱의 동글한 모양은 탕위엔과 마찬가지로 가족의 완전함을 의미한다. 이뿐만 아니라 원소절에는 등롱 퀴즈, 용춤, 사자춤 등 지역마다 다양한 전통 행사가 열린다.

  원소절 당일, 기숙사에서 개최한 원소절 행사에서 탕위엔을 직접 만들어 먹고 등롱 퀴즈를 했다. 저녁에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북경 거리로 향했다. 북경 거리 자체가 전통적인 느낌이 강한 곳이다. 다양한 등롱을 달고 있어 중국 특유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우리나라의 정월대보름과 중국의 원소절은 같은 날짜이기에 유사한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원소절을 직접 경험하면서 정반대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사태평하기를 기원하는 부럼깨기 대신 탕위엔을 먹으며 화목함과 다채로움을 기원하고, 농사의 풍년을 바라는 쥐불놀이 대신 거리에는 가족의 행복을 바라는 등롱이 환히 비쳤다. 낯설고 새로운 타지에서, 그 나라의 전통 명절과 어울리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한류경(문과대 중문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