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중집 한계 극복 위해 출마

대표 공약 ‘재수강 제도 개편’

“총학생회 가치 증명할 것”

 

선거운동본부 ‘나날’의 김서영 정후보(왼쪽)와 김한범 부후보(오른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거운동본부 ‘나날’의 김서영 정후보(왼쪽)와 김한범 부후보(오른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4일 선거운동본부 ‘나날(정후보=김서영)’은 1220명의 추천을 받아 제54대 서울총학생회장단 재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두 번째 도전에 나서는 ‘나날’의 정후보 김서영(사범대 국교21) 씨와 부후보 김한범(정경대 경제19) 씨는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 총학생회를 만들겠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다시 출마하게 된 계기는

  “선거가 무산된 후 임시중앙집행위원회(임시중집)을 꾸려나갈 사람이 부족해 중앙집행위원장과 교육시설국장을 맡게 됐다. 정당성이 부족한 임시중집은 사업을 마음껏 펼치기 어려웠고 타교와의 교류에도 제한이 있었다. 결국 다시 ‘총학생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방학 동안 ‘총학생회가 하는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어필한다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재출마를 결심했다.”

 

  -지난 선거가 왜 무산됐다고 생각하나

  “학생들에게 총학생회의 실효성이 체감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고려대’의 구성원으로서 동질 의식이 옅어지고 학과 내 교류가 주로 이뤄지는 것이 최근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중앙 단위인 총학생회의 존재 가치에 의문을 가지는 것 같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총학생회가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학우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고 진로, 생계, 의식주 등 여러 필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직전 선거 당시 선본원이 올린 글로 사과문을 게재한 적이 있는데

  “게시글 작성자는 아직 찾지 못했고 앞으로도 찾지 못할 것 같다. 이번 선거에서는 선본 카톡방 이름에 ‘유출 금지’라는 문구를 달아 두었고, 정해진 규칙을 공지로 설정했다. 선본원의 에브리타임 계정을 모두 수합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선본원을 믿는 것 역시 후보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선본 차원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하되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

 

  -직전 선거와 차별점은

  “‘나날’이 지향하는 총학생회의 기조나 마음가짐은 달라지지 않았기에 선본 구성을 바꾸지 않았다. 차별점은 공약이다. 교육 공약의 세부사항들이 변경됐고, 핵심 공약 중 ‘홍보’가 새롭게 추가됐다. 홍보 공약 중 ‘포털 사이트 UI 개편’이 대표적이다. 설문조사에서 포털의 모바일 UI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교직원, 졸업생, 유학생 등 다양한 구성원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핵심 공약으로 다뤄 학생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

 

  -대표 공약을 한 가지 꼽자면

  “교육 공약 중 ‘재수강 가능 대상 확대’를 꼽고 싶다. 기존 C+ 성적부터 재수강이 가능하던 제도를 개편해서 B0 성적까지 가능하게 하겠다. 작년 GPA 환산식 개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를 또 개정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대신 재수강 요건을 완화해 학우들의 졸업 평점을 높이겠다. 학기 중 강의 이탈률 감소도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B0를 받을 것 같다면 F를 받기 위해 ‘자체 드롭’하던 학생들도 학기를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기 과목 온라인 강의 병행’ 공약에 대해 학교와 논의가 있었나

  “작년 회의체에서 인기 과목의 NeMo Class나 MOOC 개설을 제안했을 때 학교 본부는 ‘수강정원 부족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나날’이 당선된다면 학생들이 선호하는 강의를 조사하고, 단과대별 ‘월별 교육권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수강정원 문제가 심각한 강의를 학교에 전달하겠다.”

 

  -학생들이 원하는 총학생회의 모습은

  “총학생회는 ‘찢어진 지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로에 갇혀도 지도가 있으면 수월하게 빠져나갈 수 있듯이, 총학생회도 학생들의 어려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총학생회가 완벽한 지도가 될 수는 없다. 모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도 없고, 의제끼리 충돌하는 상황에서 한쪽 편에 설 수도 없다. 일부분이 찢겨 있는 지도이지만, 학생들과 소통해 찢어진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학생들이 원하는 총학생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김서영 |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보여 드리고 가겠다. 2021년부터 네 번째 총학생회 선거를 치르고 있고, 두 번의 총학생회와 두 번의 비대위를 경험했다. 학생사회 경험을 학우분들께 최대한 어필하고자 한다. 24시간 준비된 정후보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김한범 | “쉬운 결심은 아니었다. 학생사회에서 제 역할이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해 졸업도 미루고 출마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적 운영을 바탕으로 모범적인 선거운동본부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글 | 노진기 기자 nobita@

사진 | 염가은 사진부장 7rr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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