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전용관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가운영하는 극장으로 영화진흥법에 따라 일정 기간 이상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곳이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는 예술영화를 볼 곳이 마땅치 않았다. 예술영화 전용관이라는 개념이 생긴 것은 1995년 동숭아트센터가 예술영화 전용관을 개관하면서 부터다. < BR>
예술영화 전용관에서는 예술영화를 비롯해 국내외 명감독들의 기획전이나 독립 영화들이 상영된다. 현재 전국에는 11개의 예술영화 전용관이 있지만 모든 상영관에서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아니다. 멀티플렉스 극장의 상영관중 하나를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지정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예술영화만을 상영하는 극장은 서울의 △하이퍼텍 나다 △THEATER2.0 광주의 △광주시네마 뿐이다. 이러한 예술영화 전용관은 일반 극장에 비해 관객률이 낮다. 윤윤상 기획팀 과장은 “THEATER2.0의 경우 평일에는 10%, 주말에는 30% 정도”라고 전한다.

이렇게 예술영화의 저변이 좁은 이유는 우리나라 영화계의 배급 시스템에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영화 시장의 확장과 더불어 100개 이상의 상영관에서 동시 개봉을 하는 와이드 개봉 방식이 대중화됐다. 단기간의 흥행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예술영화들은 일찍 극장에서 내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관객들에게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와이키키 브라더스>, <고양이를 부탁해>등의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영화 제작 과정이 디지털화 되면서 관객들이 예술영화를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보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예술영화와 같은 영화들은 일부러 극장까지 찾아가서 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한편 예술영화는 상업 영화들과는 달리 적은 상영관에서 장기 상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은 영화인들이 2002년부터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 아래 ‘아트플러스’라는 전국 예술영화관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아트플러스는 제정적 문제로 인해 시행하기 어려운 예술영화 광고들을 영화 잡지에 함께 싣는 등의 공적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예산 독립 영화들의 제작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아트플러스 외에도 전국의 시네마테크 단체들이 연합해 출범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도 관객들이 다양한 장르의 예술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네마테크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아트시네마같은 경우는 예술영화 전용관이 아니지만 대표적인 예술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다.

한국 영화가 발전함에 따라 국내 관객들의 수준은 매우 높아지면서 다양한 영화를 찾게 됐고, 대형 극장들도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조씩금 변화하고 있다. 상영관 중의 하나를 독립 영화관이나 디지털 영화관으로 지정해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술영화가 활성화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윤 과장은 “예전에는 예술영화 ‘낮은 목소리’같은 경우는 좌석이 다 차서 서서 보는 관객도 있었다”며 “관객의 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또한 “너무 한 곳에 치우치지 말고 작은 곳에 귀를 기울이라”며 “영화의 다양성을 알게 되면 예술영화 전용관을 찾게 될 것”이라며 관객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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