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훔볼트회(Humboldt- Club Korea·회장 = 김일수 교수·법학과)의 주최로 ‘현대 사회 고령화문제’ 관련 학술대회가 지난 8(금)일부터 10(일)일까지 본교 LG 포스코 경영관에서 개최됐다.‘도전으로서의 인구통계학적 변화-다양한 학문영역의 관점에서 본 한국 현대 사회 내의 노령과 노령화 과정’ 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한국 훔볼트회 회원들과 독일 교수들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훔볼트 재단의 볼프강 프뤼발트 총재와 게오르그 쉬테 사무총장 외 5명의 독일교수와 독일 유력주간지 <디 차이트>지의 언론인 마누엘 하르퉁 등이 내한했다.

한국 훔볼트회는 독일 알렉산더 폰 훔볼트재단의 연구 장학금 및 훔볼트 학술상의 수혜를 받은 학자들로 구성된 단체로 현재 한국 내 훔볼트 회원은 200여명에 이른다. △초대 교육부 장관 故 안호상 박사 △안병영 교육부총리 △김학준 동아일보사장 △故 고병익 전 서울대 총장 등이 대표적인 회원이다.
인구 노령화에 따른 사회, 정치, 경제 문제 등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에서 열린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안병영 부총리가 “고령화 사회의 문제와 정책적 대응”이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을 한 것을 시작으로 한, 독 양국의 교수와 학자 등 총 17명이 논문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한 교수들은 제1분과인 △어학 △문학, 제2분과인 △법 △정치제도, 제3분과인 △생명공학 △의학 △화학 △약학 제4분과인 △물리학 △수학 △공학으로 세분화 된 워크샵을 가졌다.

안병영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겸 부총리는 기조 연설에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고령화 문제에 대해 서구 선진국은 오랜 민주화로 이미 사회적 안전망을 갖췄으나, 한국은 민주화가 진행 중에 있어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적응여건과 안전망이 미비한 실정이다”며 “노인의 경제활동 참가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안 부총리는 “노후소득보장제도의 확충을 통해 기초수준의 소득보장을 견실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전 국민의 기초소득보장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고용 친화적 연금제도의 개혁이 필수적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인 인적자원 활용을 위한 e-learning에 대해 “노인을 ‘평생학습자’로 재탄생 시키도록 돕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참여가 가능한 유비쿼터스 평생학습체제를 구현하는데도 중요한 전제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이번 학술 대회를 통해 한국은 2019년에는 ‘고령사회’(aged society), 그리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특히 저출산 ? 고령화가 지속되면 연금수급자의 증가, 노동의료비의 급증으로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노인관련 재정지출로 재정수지 악화가 야기될 수 있다는 의견이 표명됐다. 또 고령사회는 노동력 감소와 노동생산성 저하, 저축감소, 소비·투자 위축 등을 가져와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세대간 갈등, 복지서비스 욕구 폭증 등 2차적인 사회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됐다. 한국 훔볼트회장인 김일수 교수(법과대 법학과)는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훔볼트 재단과 함께 ‘고령화’를 주제로 한국과 독일의 학자들이 학술적 종합 검토를 하는데 큰 의의 가 있다”라고 했다. 특히 “한국의 고령화 문제는 삶의 질과 관련돼 바람직한 미래사회를 지향하는 데 중요한 문제”라며 “이 문제는 서구 복지사회와 비교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난제로서 우리 사회가 충분한 논의를 통해 슬기롭게 풀어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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