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다수 3당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의원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학원생 인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떤 계기로 지원하게 됐는가.
-얼마 전 빌 클린턴(Bill Clinton) 미국 전 대통령의 저서 <My Life>를 읽은 적이 있다. 아칸소주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인턴 생활을 한 것이 그의 정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 지원했다.

△주 업무는 무엇이며 이번 국정감사(이하 국감) 때는 어떤 일을 했나.
-권 의원이 상임위중 정무위원회, 정보위원회에 속해있기 때문에 나는 금융법, 정보통신법 등의 자료들을 수집한다. 국감 때 정책을 질의하는 주체는 의원이지만 모든 행정기관의 업무를 의원 혼자 검토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보좌관, 비서관들과 함께 ‘신문시장 정상화 자료집’과 ‘(은행 수수료)원가분석 자료’를 준비하는 일을 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한나라당의 선호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처음에 권 의원 외에 몇몇 의원 사무실에도 지원서를 냈다. 하지만 당을 떠나 정책을 위주로 일하고 직원들을 가장 인격적으로 대해주는 권 의원의 인품에 끌려 마음을 정하게 됐다. 그리고 한나라당이라고 해서 극우 수구 세력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개혁당이라고 표방하면서도 민생과 괴리된 정책을 내기도 한다. 각 당마다 잘하는 부분과 잘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정치는 그에 대한 대화와 타협이 필요한 곳이다.

△인턴 생활을 하면서 어떨 때 보람을 느끼나.
-의원의 정책 결정을 돕는데 내가 수집한 자료가 활용되고 그 정책이 실효를 거둘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실제로 이번 국감에서 권 의원이 시중 은행들의 각종 수수료 인상에 대한 적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 결과 금감원은 은행들의 수수료 체계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했고 국민은행의 경우 하반기에 실시하려던 수수료 인상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국정감사를 통해 무엇을 느꼈는가.
-정치인은 언론과 친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국민들이 정치인을 주로 접하는 것은 신문?방송 등의 언론을 통해서기 때문이다. 국정감사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원들별로 같은 질문이 반복될 수도 있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기자와 친분이 있는 의원이다.

△우리나라 정치의 희망지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의원들의 업무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국민들과 직접 만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은 민생을 돌보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 같다. 인턴들의 공식 업무 시간이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지만 이번 국감 기간동안 평균 퇴근 시간은 오후 12시였다. 인턴들이 이렇게 바쁜데 하물며 의원들은 어떻겠는가. 게다가 한국 보좌관의 경우처럼 수준 높은 인재들로 구성된 곳이 없다. 보좌관 질만 봐도 한국 정치의 희망지수는 상당히 높다. 문제점이라면 시스템이나 제도적 구비가 미비한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인턴 기회가 다시 한번 주어진다면 권 의원 외에 어떤 정치인과 일해보고 싶은가.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과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이다. 유 의원은 국감 기간 내내 정쟁을 떠나 정책 자체에 심혈을 기울여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김 의원의 경우 지난 주 이해찬 국무총리의 ‘차떼기당’ 발언 파문이 있었던 대정부 질문에서 당내의 압력을 이겨내고 자신의 주관을 뚜렷히 내비친 연설에 감명을 받았다. 다음날 있었던 과학기술위원회 회의장에서 는 김 의원의 인간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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