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다스려라! 그러면 승리할 것이다”
“너 자신을 다스려라! 그러면 승리할 것이다”
  • 한명우(선문대 스포츠심리학) 교수
  • 승인 2002.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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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스포츠도 심리학으로 승부한다
1. 스포츠심리학 이란 무엇인가
스포츠는 경쟁이라는 특수상황을 전제로 해서 힘이나 기술의 우열을 가려 승패를 결정짓는 속성을 가진다. 스포츠는 경쟁이 진행되는 동안 심판, 선수, 지도자라는 최소한의 구성요소를 전제로 하는 제도화된 조직을 갖는다. 스포츠심리학은 ‘스포츠라는 경쟁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연구를 하는 스포츠과학의 하위영역’이라고 정의된다. 이를다른 말로 표현하면 스포츠심리학은 스포츠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기술(記述, description), 설명(說明, explanation), 예측(豫
測, expectation), 그리고 통제(control)를 통하여 스포츠에 참가하는 인간의 개인적인 성장을 돕고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행동변화를 꾀하는 학문이다.

2. 지금 스포츠심리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스포츠의 궁극적인 목표는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이 필요하다. 뛰어난 체격조건과 체력, 상대에 필요한 전술과 전략, 훈련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과학적인 훈련방법 등등…. 그러나 시합에 실제로 뛰는 선수는 바로 선수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대두된다. 선수가 시합에 행동으로 반응하는 것은 선수의 신념체제(belief system)와 인지적 구조(cognitive structure)에 의해서 결정되므로 이러한 내용을 다루는 스포츠심리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정보통신 수단의 발달로 인하여 아무리 좋은 전술과 고난도의 기술이라도 이러한 내용은 곧바로 다른 팀의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노출되어 더 이상 특정 팀이나 선수의 전유물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선수에 대한 심리적인 훈련은 천차만별이어서 엘리트 선수라 하여도 이 심리적인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와는 많은 차이가 나게 된다. 그리하여 엘리트 스포츠에서의 경기력은 ‘그 선수가 스포츠심리학의 내용을 얼마나 많이 이해하고 있고 이를 어떻게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 공개적인 비밀이 되었다.

즉, 스포츠심리학은 선수로 하여금 시합의 마지막을 잘 장식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가치를 지녔다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스포츠심리학에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실례를 몇 가지 들어보기로 하자. 월드컵 축구 5회 우승국인 브라질은 매 번의 월드컵 시합 때에 대표팀을 전담하는 스포츠심리학자를 초청하여 선수들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는 매 번 시합 때마다 풀 타임 또는 파트 타임으로 스포츠심리학자와 상담을 실시하여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단이 시카고 불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NBA를 3연패 달성하는데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그가 전담 스포츠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아 자기 기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각 팀이나 개인별로 전담 스포츠심리학자를 임원으로 포함시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도 매스컴을 통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필자 역시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 때에 국가대표 남녀 양궁 팀의 상담 및 심리기술 자문위원으로 선수단과 동행하여 한국 남녀 팀이 전 종목(남녀 개인 및 단체 4개)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기여한 적이 있는데 이러한 사례는 모두 우리가 스포츠심리학에 주목해야 하는 당위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3. 스포츠심리학 분야에서 최근 연구되고 있는 경향
국내외를 막론하고 과거 스포츠심리학의 연구방법은 주로 정량적인 분석(quantitative analysis)에 의존하였으나 근래에는 정성적인 분석방법(qualitative analysis)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분석방법은 주로 구조화된 심층 면접법(structured in-depth interview)이나 개방형 질문지(open-ended questionnaire)를 활용한다. 이 방법을 활용하여 ‘중요 국제대회 입상자와 비입상자 사이의 심리적 프로파일의 차이점’이나 특정 종목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시합 전, 시합 중의 ‘사고 내용(思考 內容)’ 등을 밝혀내었고 이 연구를 기점으로 하여 다양한 대상의 심리적 프로파일이 밝혀졌다. 이러한 정성분석 방법 이외에도 최근 연구 방향은 △개인의 수행향상을 위해 사용되는 심리기술훈련 프로그램(psychological skills training program) 작성 및 효과검증 △특정 주제에 대한 종합적인 조망을 가능하게 하는 메타분석연구(meta-analysis) △목숨을 담보로 하는 극한 상황을 즐기는 이들에 대한 심리적 프로파일 연구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4. 스포츠심리학의 전망
과거 동서 냉전시대의 스포츠 경기력이 동서 이데올로기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경연장이었다면 현재의 스포츠 경기력은 그 나라의 과학수준과 경제력을 과시하는 경연장이 되고 있다.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경쟁을 전제로 하는 스포츠 상황에서 수행 유지나 수행 향상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국제대회 우승선수에게는 개인적인 명예와 부를, 유명 브랜드의 스포츠 회사에게는 엄청난 광고효과와 판매촉진을 가져온다. 이처럼 선수와 회사 사이의 동반관계가 양측의 윈윈(win-win) 전략으로 맞아떨어지면서 이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선수, 지도자, 협회 할 것 없이 대부분 경기력에 미치는 스포츠심리학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이에 대한 준비가 소홀하거나 미진하다는 점이다. 그 결과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도 심리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여 자신의 스포츠 인생을 화려하게 꽃 피우지 못하고 시들어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우리나라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앞으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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