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이주노동자 여성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여성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의료상담이나 ‘성 의식 개혁’과 같은 워크샵을 하고 있다.  또 출산 전후의 임산부들과 미혼모들의 쉼터, 여성 노동자들의 자녀들을 위한 탁아방과 방과 후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만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주노동자 전체와 함께 일요일마다 공동체 식사를 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상담시간을 갖고 있다. 야학과 한글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센터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어떤 일에 종사하고있나.
-센터가 남양주시 성생가구공단내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이 곳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대부분이며 다른 지역의 공장 노동자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상담을 하다보면 공장 노동자 뿐만 아니라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도 만날 수 있다.

▲이주 여성들이 주로 어떤 이유로 상담을 하고있나.
-가장 많은 상담이 들어오는 분야는 질병이나 임신 등의 의료상담이다. 그 밖에 결혼과 같은 가정문제나 고용허가제관련 상담이 많이 들어온다. 

▲센터에서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재정문제와 일할 사람이 부족한 점이 가장 어렵다.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고는 있지만 행사중심의 지원이 대부분이고, ‘사회적 일자리 지원’도 임금의 수준이 현실적이지 않다. 올해부터는 ‘사회적 일자리지원’도 직원이 10명이상인 센터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센터들이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기억에 남는 이주 여성들이 있다면 말해달라.
-아이를 낳은 후 자신의 호적에 올려야 불법체류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본국에 돌아갔을 때 아이가 사생아 취급받는다며 굳이 남편 호적에 올리겠다고 한 여성이 있었다. 남편이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에 호적에 올라가면 아이도 역시 불법체류자가 된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생각을 바꾸지 않아 고생한 적이 있다.

▲이주 여성노동자들을 위해 일하면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사실 정말 필요한 것은 마음을 갖고 도와줄 수 있는 자원봉사자이다. 그러나 현재 센터의 열악한 환경에서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것이 어렵다. 단지 적은 보수로라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원 한 두 사람만이라도 있으면 더 바랄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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