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월)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고려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개막식이 열렸다.

남상구(경영대 경영학과), 김흥규(문과대 국어국문학과) 공동위원장과 △저스틴 이푸 린(Justin Yifu Lin) △셔우드 로우랜드(F. Sherwood Rowland) 등 해외석학들이 참여한 가운데, 김우창 본교 명예교수와 로버트 바로(Robert J. Barro) 하버드대 경제학과 석좌교수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이번 학술회의는 현재 한국 사회의 과제와 전망에 대해 고찰하기 위해 개최됐다. 축사를 맡은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한국이 1975년 이후 국민소득 1만불 시대에서 정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21세기가 우수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 만큼 창조적 인력 키워내는 게 대학의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김우창 명예 교수는 ‘인문과학의 뿌리, 물음과 부정’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김 명예교수는 의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보수적인 것으로 변화한다고 언급하고 이론과 의견이, 올바르지 않은 확신과 신념을 두둔하는 저주받은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삶이 질서가 있기 위해선 신념이 조화로운(Harmony) 형태로 존재해야 한다고 봤다. 이어 도구적 성격을 지닌 신념과 합리성은 진실한 인간 이해의 바탕이 될 수 없다며 “모든 개체의 본원으로 돌아가서 인식적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종합했다.

김우창 교수의 강연이 끝나고 곧 로버트 바로(Robert J. Baro)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바로 교수는 ‘종교와 경제’라는 주제로 종교가 경제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설했다. 맑스 베버 이론과 세속화 이론을 제시하고 그 중에서도 세속화 이론을 중점으로 설명했다. 세속화 이론은 생활이 부유해지고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종교의식이 약해진다는 논리이다.
바로 교수는 프랑스 등 서유럽의 부국이 종교성이 낮고 미국이 예외적으로 종교 활동이 안정적이면서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성장을 이뤄가면서도 종교의식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예를 들면서 종교성과 경정발전에 결정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술회의 개막식은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이뤄졌고 이후 오후 1시부터 사회 분야와 과학기술 분야에 관련된 발표들이 진행됐다. 학술회의는 25일까지 △문화 분야 △정치 분야 △경제 분야에 걸쳐 총 5개 분야로 나뉘어 개최됐고, 현재 각 분야에서 쟁점이 되는 사안들에 대해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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