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문학-나이지리아편]고발가 희망을 담은 문학
[제3세계문학-나이지리아편]고발가 희망을 담은 문학
  • 김의락(부산외국어대·미국문학)
  • 승인 200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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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문학은 유럽이 아프리카를 식민지화하기 이전부터 이미 구전체 이야기나 토착어와  아랍어로 쓰여진 형태로 존재하고 있었다. 이처럼 복잡한 역사를 지닌 아프리카 문학은 이질적이면서 다양하여 획일적으로 정의 내리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편의상 지리적으로 구분하면 동아프리카, 서아프리카, 남아프리카, 북아프리카로 생각할 수 있는데, 나이지리아의 경우 서아프리카로 분류되며 그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이다.  

투투올라(Tutuola)는 구전체의 전통적 민담에 바탕을 둔 환상적 모험 이야기로서 서구의 호머(Homer)나 버질(Verjil)에 필적할만한 『요루바 구전 민담 이야기』 또는 『술 주정꾼』을 토착어로 썼는데, 그 환상적 요소는 서구문학의 카프카(Kafka) 또는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와 필적할 정도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언어의 굴절과 스타일 그리고 리듬에 지나치게 무게를 둔 전통적 민담, 곧 마술, 마법사, 정글 생활과 같은 형태에서 벗어나지 않아 독창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서아프리카 문화적 전통과 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은 치누아 아체베(Chnua Achbeh)는 식민지 영어와 서구의 소설장르를 도입하면서 유럽문화의 우월성에 도전하여 아프리카인으로서의 동질성과 자긍심을 되살리는데 기여를 한 정신적인 지주와 같은 인물이다. 아체베의 『모든 것이 허물어지다』는 1958년 출판되어 40여 년 이상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소설로 식민지 이보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통합 기법을 도입하여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영국이 1905년 식민지 정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학살한 장면을 모형으로 제시하여 독자들과 비평가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고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아체베는 아프리카 식민지 이전의 과거에 대한 사실주의적 묘사를 함으로써 유럽이 지닌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맞서는 동시에 서구의 모더니즘을 연상케 하는 사실주의와 상징적 요소를 공히 도입하면서 서구와 제3세계라는 구도를 깨트리고 광란의 식민지 세계가 아프리카의 문화와 전통을 파괴하고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음을 강렬하게 비판하였다. 이외에도 그의 작품으로는 『스승 같은 소설가』, 『민중의 지도자』, 『사반나의 개미둑』등이 있다. 

이 밖에 에켄지(Ekensi)의 『재규어 나나』는 나이지리아의 늙은 여성들이 술집과 나이트 클럽을 돌아다니면서 매춘행위를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왕코(Wangko)의 『단다』는 현대 나이지리아의 물질주의와 정치적 부패를 풍자에 이어 극적인 효과를 코메디 기법을 통해 마무리 짓고 있으며, 오카라(Okara)의 『목소리』는 나이지리아의 언어적 현실을 바흐찐(Bakhtin)을 연상시킬 정도로 다양하게 구체화시키고 있다. 소잉카(Soyinka)는 『무질서의 계절』에서 나이지리아 내란동안 발생한 폭력과 이상세계에 대한 그리움을 구전형식으로 다루고있다.

그 외에 아프리카 여성으로서 겪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다루고 있는 나파(Nwapa)의 『푸루』와 나이지리아의 시골 풍경이 초점인 아마디(Ahmadi)의 『내연의 처』가 있다. 또, 최근에 발표된 무노예(Munoye)의 『외아들』은 서아프리카에서 여성의 역할을 잘 보여 주고 있으며, 에메체타(Emecheta)의 『어머니』는 전통적 가치관과 현대의 가치관에서 오는 갈등을 고통받는 어머니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나이지리아 문학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이 중심을 이루며 강력하고 풍부한 텍스트로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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