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가희 기자
지난 1989년 처음 시작된 새내기 새로 배움터(이하 새터). 신입생과 재학생의 교류를 통해 입학 전 대학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일(목) <2006 새내기 새로배움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좌담에는  공과대무적기계반 새터주체 김지윤(공과대 기계05, 이하 지윤)씨·정경대 통계6반 새터주체 이진영(정경대 행정05, 이하 진영)씨·사범대 국교과 새터주체 김미성(사범대 국교05, 이하 미성)씨·경영대 D반 새터 주체 함용식(경영대 경영05, 이하 용식)씨가 모여 새터의 의미와 준비 및 진행상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새터 주체를 맡게된 동기는.
용식
  다른 반 동기들과 만나보고 싶어서 지원했다. 경영대 같은 경우 반끼리의 교류가 적어 다른 반 친구들과 만나본 적이 거의 없다. 또 06학번 새내기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진영  가장 처음이자 중요한 행사인 새터를 기획하고 싶어서 지원했다. 그러나 새내기들과 교류할 시간이 없어 아직까지 얼굴을 아는 새내기가 10명도 되지 않는다.
지윤  나의 경우 방장도 함께 맡아서 새내기들과 많이 교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체일로 바빠 방에 많이 들어가지 못해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진영  나는 재정문제까지 맡고 있어 방장을 맡을 수 없었다. 후배들이 먼저 아는 척 하기만을 바라고 있다.(웃음)

△새터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용식  대학문화를 접할 수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입시교육에 익숙해 있는 새내기가 대학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기회다.
진영  시작이다. 대학생활의 시작이고 성년의 시작이고 소통의 시작이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다. 새로운 나로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윤  앞으로의 인간관계의 윤활제라고 생각한다. 새터를 통해 선배와 동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대학생활을 좀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또 고대 나름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미성  나는 새터 시작할 때 새내기들에게 ‘새터의 의미 같은 것은 생각지 말고 많이 마시고 많이 즐기라’고 했다.

△새터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미성  가장 효과적으로 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용식  함께 갔던 국제학부·간호대·미술학부와 함께 ‘다양성을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하자’는 슬로건을 내세워 단과대 간의 교류를 준비했다.
지윤  모두가 그랬듯이 사고 없이 2박3일간의 행사를 마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진영  예전에는 ‘그저 놀다가 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준비를 하다 보니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복도에 생각해볼만한 문제에 관한 대자보를 붙여 새내기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여학생에 대한 배려는 어땠나.
지윤
  여학생 방 두 개를 따로 마련했다. 그리고 ‘반성폭력 교양’이라고 해서 성폭력에 반대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진영  따로 여학생 방을 두기도 했지만 각 방마다 작은 방 하나를 여학생 방으로 정했다. 또, ‘반성폭력자치규약’을 새내기들과 함께 만들어 붙여놓았다. 특히 조심했던 것이 여성비하 발언이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나나 방장에게 말해 제지할 수 있게 했다. 여성주체를 따로 정하지 않은 것도 특이했다. 여성주체라는 특정한 사람 뿐 아니라 모두가 여성주체라는 생각으로 함께 조심하자는 취지였다.

△많은 새내기들이 출발시간이 지연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진영
  새내기들이 전체판 행사를 지루해했다는 의미인데, 새터 준비단은 정신이 없었다.
용식  질적인 문제도 작용을 했다. 새내기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행사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지윤  중앙광장 내 질서도 중요하다. 앞에 있는 사람이 서 있으면 뒷사람은 공연을 볼 수가 없어 행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루해한다.

△새내기 연락처 문제로 학교와 마찰을 빚었는데.
진영  이전에는 합격증을 찾으러 온 새내기들에게 연락처를 받아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합격증 배부를 인터넷으로 하는 바람에 연락처를 구하지 못해 학교에 요구했으나 학교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배를 이유로 거부했다. 인터넷 클럽을 통해 확보한 연락처는 절반에 지나지 않아 절박했다.
용식  거의 모든 학생이 인터넷 클럽에 가입했을 정도로 활성화 돼 큰 문제가 없었다. 70명 중 60명 이상이 참여했다.
미성  사범대의 경우 논술 시험을 볼 때 연락처를 받아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징계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진영
  말도 안 된다. 학교에서는 외부단체에 3개 이상의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위법이라고 하는데 학생단체를 외부단체로 보기는 어렵다. 또 소속 학과와 연락처 2개의 정보만을 요구했을 때도 학교는 거부했다. 이는 분명 위법행위가 아니다.
미성  그러나 학생들의 입학처 점거로 사무가 마비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학교에 부탁할 사항이지 요구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영  부탁은 한 달 전부터 했다. 그러나 한 달 동안 우리가 들은 대답은 ‘노력은 해보겠다’는 말뿐이었다.

△자신이 준비한 새터에 점수를 매긴다면 어떤 점수를 주겠는가.
미성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다. 아무런 사고 없이 마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사가 지연되고, 새내기가 교육투쟁 설명회를 지루해했다는 점 때문에 만점은 줄 수 없을 것 같다.
용식  나 역시 사발식을 포함한 모든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기에 85~90점을 주고 싶다. 그러나 조를 넘은 교류가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
진영  90점을 주고 싶다. 새터에서의 만남이 일회성으로 그치기 쉬운데 새터 후 조모임이 활발히 이뤄지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그러나 독특한 프로그램의 부재, 지루한 강연 등은 앞으로 보완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윤  나도 90점을 준다. 사고도 없었고 예상한 인원이 와줬기에 적자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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