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장이 된 소감은 어떠한가.

- 나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부총장을 했었고, 다음해 2월말이면 정년을 맞이할 사람인데 보직을 맞이하니까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내가 하는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부총장직을) 수락했다.


△앞으로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새로운 일을 하는 것보다 전임 부총장이 검토 중에 있었던 일을 할 계획이다. 또한, 하던 일을 후임에게 넘기더라도 그 일의 필요성을 후임과 학교 당국에 꼭 말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종합강의동, 종합생활관(종합복지관)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종합강의동) 설계는 시작됐고, 입지도 정해졌다는 보고를 들었다. 종합강의동은 틀림없이 올해를 넘기지 않고 착공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종합복지관 착공도 검토 중이다. 현재 학교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괜찮다.

△서창 독립채산제 이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 많은 부분이 (서창으로) 넘어 왔으나 아직 미결 사항이 남아있고, 그 미결 사항 이전 문제는 검토 중에 있다. 독립채산제를 하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다만, 서창캠퍼스 스스로 계획을 해서 서창 스스로의 의사가 좀 더 많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세대는 제2캠퍼스(매지캠퍼스)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신촌캠퍼스에서 200억원 정도를 지원했는데, 본교는 40억원 정도를 지원을 한다.


- 지원 규모는 확실히 잘 모르겠다. 독립채산제가 아닐 경우에는 학교 본부에 재정 지원을 건의해야 하겠지만, 독립채산제로 전환한 만큼 서창캠퍼스 스스로 자생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숙사를 건설 후, 종합강의동을 착공하고 또 다른 사업을 진행하는 등의 계획을 연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설정된 계획은 자금 문제없이 잘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독립채산제 후 자금 마련을 위해 모금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 안암캠퍼스는 이미 모금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어 벤처 기업 유치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서창캠퍼스는 벤처 기업 유치에 힘을 써야 한다. 이전에 부총장 보직을 맡았을 때 벤처 기업 유치를 지원하려고 했으나, 그 이후에 연계가 잘 안됐다. 또, 안암캠퍼스에서 안하고,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 서창캠퍼스가 자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주말이나 방학동안 발생하는 서창캠퍼스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이러한 시설과 공간이 공동화된다는 사실이 아쉽다. 지방 캠퍼스이기 때문에 불거지는 문제인 듯 보인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하면 이 캠퍼스가 자생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 연구하시는 학장 분들이 있다. 이를테면, 1600명 내지 2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기숙사를 방학동안에 언어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장소로 이용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서창캠퍼스 대학원에 대한 대책은 있는가.

 
- 교육대학원, 특수대학원은 상황이 다르지만, 서울 시내 근교 대학들은 일반대학원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대학원은 점차 자연스럽게 몇 개 대학으로 집중되게 된다. 또한 대학원 교육은 학부 교육보다 더욱 학제간 연관 교육이 많다. 가령 대학원 국문학의 경우, 철학, 역사, 영문학 강의를 함께 들을 수도 있는 등의 교육 체제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우리 학교도 대학원은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즉, 서창캠퍼스 학부를 배경으로 한 안암캠퍼스의 대학원으로 연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는 요즘 서창 캠퍼스의 각 대학원들이 미달 사태를 이루는 상황에서 방안이 될 것이다.


△서창캠퍼스를 이끌어 갈 청사진은 무엇인가.


- 이제까지는 서창캠퍼스가 배경도시가 너무 작고, 대전·공주·청주·천안 등의 대도시들 가운데 끼어서 발전을 못했다는 말이 있는데, 오히려 이러한 지리적 환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면 한다. 서창캠퍼스가 조치원에 문화를 넣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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