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학 학점교류제는 본교와 협정이 체결된 국내 대학교에 한해서 다른 학교 이수학점을 본교의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다. △가톨릭대 △경남대 △경희대 △국민대 △부산대 △서울대 △서울산업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울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전주대 △중앙대 △KAIST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양대 21개 대학교가 본교와 협정을 맺었다.
 국내교류학생은 간호대를 제외한 본교에 재학 중인 학부생 중 4학기 이상 이수한 자, 지원학기 이전 학기까지 평점평균이 3.0 이상인 자로 지원 자격이 제한되며 졸업예정자는 지원을 할 수 없다. 수학기간은 정규학기의 경우 2학기 이내고, 계절 학기는 수학기간 제한이 없다. 수학대학에서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의 범위는 졸업학점의 2분의 1까지다.



 교류협정은 지난 1995년 처음 시작돼 2002년 이후에 협정을 맺은 대학의 수가 크게 늘었다. 정규학기에 본교로 오는 타교생은 지난 2003년 23명, 2004년 190명, 2005년 267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최근에는 인하대, 중앙대와 협정을 맺어 인하대는 올해 1학기부터, 중앙대는 올해 여름학기부터 학점교류가 시행된다. 교무지원부 백완종 과장은 “학교 간 수준차는 단기적 문제일 뿐 장기적으로 본다면 학교홍보, 학제 간 연구, 시설물 공동사용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국내대학 간 교류 활성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2년간 본교로 온 타교생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와 서울여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예종 교무과 채영석씨는 “한예종은 실기위주학교로 교양강의가 부족해서 많은 학생들이 실기와 교양을 겸비한 고려대에서 수업을 듣는다”고 말했다. 정규학기 한예종 교류학생은 지난 2003년부터 30여명 선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서울여대에서도 매년 30~40명의 학생이 정규학기 교류학생으로 온다. 본교로 교류학생을 올 예정이라는 김현아(서울여대 경영05)씨는 “우리학교에 없는 강의를 듣고 새로운 교수님, 학생들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정대학 중 울산대에서 오는 교류학생 수는 세 번째로 많지만 이수학점은 가장 많다. 학점 교류를 신청한 울산대 학생들은 대부분의 수업을 본교에서 듣기 때문이다. 이에 울산대는 교류학생에게 숙소와 생활보조비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울산대 김진석 수업과장은 “고려대의 특색 있는 수업을 들으며 견문을 넓히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교류학생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본교로 오는 타학교 교류학생은 계절학기 때 정규 학기의 2배에 달할 정도로 많다. 서울대는 겨울계절학기가 없는 탓에 겨울학기를 듣기위해 많은 서울대생들이 본교로 온다. 지난 2004년과 2005년 서울대에서 본교로 온 교류학생 수는 여름학기에는 50명 정도인 반면 겨울학기에는 200여명에 달했다. 이 수치는 전체 겨울학기 교류학생의 70%를 웃돈다.

 국내대학 간 학점교류를 통해 타교로 가는 본교생의 수는 본교로 오는 타교생 수에 비해 적다. 정규학기는 지난 2004년 48명, 2005년 38명으로 그 규모도 줄고 있다. 계절학기의 경우 타학교에서 한 학기에 300여명이 오는 반면 타학교로 가는 본교생은 70여명에 불과하다. 타학교생은 본교와 교류하고 싶어 하지만 본교생들은 타학교와 교류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대, 부산대, 경남대 등 지방에 위치한 학교는 지리상의 제약으로 본교생이 가기 어렵다. 유명강의가 개설된 서울대나 연세대, 또는 본교에서 거리가 가까운 경희대, 한예종을 제외하고는 본교에서 가는 교류학생 수가 저조하다. 이경원(문과대 심리04)씨는 “서울대처럼 수업을 듣고 싶은 교수님이 있는 학교라면 교류학생을 신청할 생각이 있지만 지방에 있는 학교는 집이 그 인근이 아닌 이상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에는 119명이 교환학생으로, 48명이 방문학생으로 외국대학에 파견돼 본교생이 국내교류보다는 국제교류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국제하계대학이 국내 본교학생들에게도 개방돼 본교생의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지난해 여름 국제하계대학을 수강했던 박주평(정경대 경제05)씨는 “해외유명대학의 교수님들이 강의를 하셔서 나중에 유학을 가게 되면 국제하계대학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제교류의 장점을 설명했다.

 21개 국내대학이 본교와 학점교류협정을 맺었지만 본교와 타학교간 교류학생 수는 차이가 많다. 듣고 싶은 강의나 학교의 위치 등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학적·수업지원팀 전영민씨는 “학점교류의 목적은 모든 과목을 교류하는 것이 아니라 각 학교별 특성화된 과목을 교류하려는데 있다”며 “울산대는 공과대가 강해서 본교 공과대 학생들에게는 학점교류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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