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가 꿈인 8살 혜림이는 지난 9일(토) 엄마 손을 잡고 가장 좋아하는 작가 홍승우의 저자사인회를 찾았다. 사인을 받을 때, 『비빔툰』(「문학과지성사」, 2000)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부분을 살짝 작가에게 묻는다. 작가를 만난 소감을 묻자 수줍게 “좋아요.”라고 말하는 혜림이에게 사인회는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이처럼 저자사인회는 독자들이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작가를 만나 사인을 받고, 간단한 질문을 통해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행사이다. 대학생 유선경 씨는 “김하인 작가를 좋아해서 저자사인회를 연다는 신문 광고를 보고 왔다.”며, “작가를 직접 보니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또, “김하인 작가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작가 사인이 든 책을 선물해주려고 왔다.”는 심현진(서적판매·27) 씨의 말처럼 친구나 가족에게 작가의 사인이 담긴 ‘특별한 선물’을 주기 위해 사인회를 찾는 사람도 있다.

한편, 저자사인회에 대한 작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게 나타난다. 작가 홍승우 씨는 “나에게 관심을 갖는 독자를 만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며 저자사인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작가 배수아 씨는 “원하지 않았지만 출판사 측에서 해달라고 요구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며, “저자사인회는 출판사가 광고 효과를 얻기 위해 여는 행사이며, 쇼맨십이 있는 작가들에게는 사인회가 즐겁겠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불편하기만 하다.”고 말한다. 또한 “작가는 작품으로만 독자를 만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라는 작가 신경숙 씨의 말처럼 일부 작가들은 작가는 작품으로만 독자들의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저자사인회는 출판사의 마케팅 일환으로 내면에는 시장논리가 숨어 있다. 「생각의 나무」 관계자는 “저자사인회는 인지도 있는 작가의 신간이 나왔을 때 홍보 차원에서 여는 이벤트.”라고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자사인회가 작가와 독자의 만남을 ‘책’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이는 “저자사인회는 독자들이 작가와 직접 만나는 뜻깊은 자리.”라는 「조선일보」 문화부 어수웅 기자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이에 덧붙여 전문가들은 작가의 사인을 받는 것이 주가 되는 소극적인 모습에서 강연회나 토론회가 병행된 형태로의 변화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동아일보」 문화부 김형찬 기자는 “사인회만 갖는 것은 상업적인 측면만 강조된 것.”이라며 “사인회가 강연회와 병행될 때 작가와 독자의 만남은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겨례」 문화부 최재봉 기자 역시 “미국의 경우 신간이 나오면 작가들이 평론가를 동행해 도시를 순회하며 낭독회를 갖는다.”며, “한국의 저자사인회도 독자와 작가, 평론가가 함께 작품 논하는 자리가 되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국내의 저자사인회가 신간 홍보차원에서만 이뤄진다는 비판 속에서, 부산의 영광도서에서 열리는 「영광도서토론회」는 저자사인회를 ‘작가와 독자의 대화의 장’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로 10년째 접어 든 「영광도서토론회」는 작가, 토론자, 사회자 그리고 130여명의 청중이 참여해 두 시간 가량의 토론회와 더불어 저자사인회가 진행된다.  영광도서 과장 김교섭씨는 “참석자들이 깊이 있는 토론에 매우 만족해한다.”며, “다른 지역의 서점들도 작가, 비평가가 함께 하는 토론회를 열어 독자에게 작가와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출판사가 판촉 효과를 얻기 위해 사인회를 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저자사인회가 단순히 ‘독자가 작가의 사인을 받는 행사.’에 그친다면, 작가와 독자가 만난다는 의미는 ‘책이라는 상품의 판매.’라는 시장논리 속에 묻히고 만다. 저자사인회가 강연회와 토론회로 이어져, 작가와 독자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 때, 저자사인회는 진정한 ‘작가와 독자의 소통의 장.’으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만화가가 꿈인 8살 혜림이는 지난 9일(토) 엄마 손을 잡고 가장 좋아하는 작가 홍승우의 저자사인회를 찾았다. 사인을 받을 때, 『비빔툰』(「문학과지성사」, 2000)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부분을 살짝 작가에게 묻는다. 작가를 만난 소감을 묻자 수줍게 “좋아요.”라고 말하는 혜림이에게 사인회는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이처럼 저자사인회는 독자들이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작가를 만나 사인을 받고, 간단한 질문을 통해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행사이다. 대학생 유선경 씨는 “김하인 작가를 좋아해서 저자사인회를 연다는 신문 광고를 보고 왔다.”며, “작가를 직접 보니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또, “김하인 작가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작가 사인이 든 책을 선물해주려고 왔다.”는 심현진(서적판매·27) 씨의 말처럼 친구나 가족에게 작가의 사인이 담긴 ‘특별한 선물’을 주기 위해 사인회를 찾는 사람도 있다.

한편, 저자사인회에 대한 작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게 나타난다. 작가 홍승우 씨는 “나에게 관심을 갖는 독자를 만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며 저자사인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작가 배수아 씨는 “원하지 않았지만 출판사 측에서 해달라고 요구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며, “저자사인회는 출판사가 광고 효과를 얻기 위해 여는 행사이며, 쇼맨십이 있는 작가들에게는 사인회가 즐겁겠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불편하기만 하다.”고 말한다. 또한 “작가는 작품으로만 독자를 만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라는 작가 신경숙 씨의 말처럼 일부 작가들은 작가는 작품으로만 독자들의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저자사인회는 출판사의 마케팅 일환으로 내면에는 시장논리가 숨어 있다. 「생각의 나무」 관계자는 “저자사인회는 인지도 있는 작가의 신간이 나왔을 때 홍보 차원에서 여는 이벤트.”라고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자사인회가 작가와 독자의 만남을 ‘책’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이는 “저자사인회는 독자들이 작가와 직접 만나는 뜻깊은 자리.”라는 「조선일보」 문화부 어수웅 기자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이에 덧붙여 전문가들은 작가의 사인을 받는 것이 주가 되는 소극적인 모습에서 강연회나 토론회가 병행된 형태로의 변화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동아일보」 문화부 김형찬 기자는 “사인회만 갖는 것은 상업적인 측면만 강조된 것.”이라며 “사인회가 강연회와 병행될 때 작가와 독자의 만남은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겨례」 문화부 최재봉 기자 역시 “미국의 경우 신간이 나오면 작가들이 평론가를 동행해 도시를 순회하며 낭독회를 갖는다.”며, “한국의 저자사인회도 독자와 작가, 평론가가 함께 작품 논하는 자리가 되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국내의 저자사인회가 신간 홍보차원에서만 이뤄진다는 비판 속에서, 부산의 영광도서에서 열리는 「영광도서토론회」는 저자사인회를 ‘작가와 독자의 대화의 장’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로 10년째 접어 든 「영광도서토론회」는 작가, 토론자, 사회자 그리고 130여명의 청중이 참여해 두 시간 가량의 토론회와 더불어 저자사인회가 진행된다.  영광도서 과장 김교섭씨는 “참석자들이 깊이 있는 토론에 매우 만족해한다.”며, “다른 지역의 서점들도 작가, 비평가가 함께 하는 토론회를 열어 독자에게 작가와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출판사가 판촉 효과를 얻기 위해 사인회를 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저자사인회가 단순히 ‘독자가 작가의 사인을 받는 행사.’에 그친다면, 작가와 독자가 만난다는 의미는 ‘책이라는 상품의 판매.’라는 시장논리 속에 묻히고 만다. 저자사인회가 강연회와 토론회로 이어져, 작가와 독자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 때, 저자사인회는 진정한 ‘작가와 독자의 소통의 장.’으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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