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국제교류실은 교환 · 방문학생제도에 대해 문의하는 학생들로 늘 붐빈다.

지난 3월 315명의 교환학생과 방문학생이 본교와 학생교류협정을 맺은 53개국의 463개교에 파견됐다. 지난 2002년 88명의 학생이 파견된 데 비해 약 360% 증가한 수치다. 이는 해외어학연수나 자비 유학 프로그램 등에 비해 교환 · 방문학생 프로그램이 다양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교환 · 방문학생은 외국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을 본교에서 인정받아 다른 유학 프로그램에 비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교환학생은 파견 기간 동안 본교에만 등록금을 납부하면 돼 비용도 저렴하다. 또한 국제교류실에서 출국 전 제출 서류 준비를 도와줘 유학 준비가 용이하고, 선배 교환 · 방문학생과 경험을 공유해 외국대학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UC데이비스 3기 방문학생으로 선발돼 이번 학기에 파견될 윤정(생과대 생명공학05)씨는 “3기 신입생이 많아져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게 돼 걱정했는데 현지에서 생활하는 선배가 집을 대신 구해줬다”며 “외국으로 파견될 때까지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평점 2.8 이상이면 교환 · 방문 학생 프로그램에 지원 가능해 학생들은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됐다. 이전에 평점 3.0과 CBT 213점을 요구하던 것에 비해 지원 자격이 완화된 것이다. 또 선발과정에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의 비중을 높여 다양한 교내 · 외 경험을 가진 학생들을 우대하고 있다.

파견대상교에 따라 기숙사를 제공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캠퍼스 밖에 거주지를 마련해야 한다. 이때 학교에서 중개하는 홈스테이를 이용하는데 중개료가 비싼 경우도 있다. 아파트에서 한국 교환학생들과 함께 머물 수도 있다. 이 경우 생활은 편하지만 어학 실력을 쌓는 데는 방해 요소가 된다. 광고를 통해 기숙사, 홈스테이, 아파트의 장 · 단점을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거주형태를 택하는 것이 좋다. 지난 2004년 2학기에 맥시코 과달라하라 대학(Universidad de Guadalajara)에 다녀온 이재진(문과대 영문03)씨는 “처음 2주는 교환학생들과 호스텔에서 머물렀으나 단과대와의 접근성이 나빠 가까운 곳으로 방을 구해 나왔다”며 “캠퍼스 밖에서 거주할 경우 학교와의 접근성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외국에 나간 후 학생들은 말이 잘 통하지 않는데서 오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가장 먼저 접하게 된다고 말한다. 2005년 1학기 칠레 카톨릭 대학(Pontificia Universidad Catolica de Chile)에 다녀온 조장은(문과대 사회02)씨는 “초기에는 스페인어 실력이 부족해 현지인을 사귀는 것이 쉽지 않았고 수업도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5개월 후 듣기 능력부터 향상됐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어학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현지인을 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견교에서 수강신청을 하는 것도 교환 · 방문학생들에게는 큰 어려움이다. 와세다대학처럼  학생튜터제를 둬 교환학생들의 수강신청을 돕는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교환 ·방문학생들 스스로 하게한다. 2005년 2학기 SOAS 대학(School of Oriental and Africa Study)에 파견된 방지현(경영대 경영03)씨는 “수강신청을 하려면 각 과목 교수님을 직접 찾아가 사인을 받아야 했다”며 “교수님을 늦게 찾아가 인원이 다 차거나 수준에 맞지 않는 수업을 신청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환 · 방문학생들에게 특정 과목의 수강을 제한하는 학교도 있다. 본교와 방문학생협정을 맺고 있는 UBC의 경우 방문학생이 공과대 등 실험수업이 있는 단과대의 수업을 수강할 수 없다. UC 데이비스는 정규학생들이 수강신청과 정정까지 모두 마친 후에 수강신청을 할 수 있어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할 수도 있다. 국제교류실 교환학생 담당 경은영 씨는 “단순히 인지도만으로 파견희망교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파견교의 특성과 생활정보를 꼼꼼하게 검토해보고 자신과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교환 · 방문학생을 다녀온 많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여행 등 과외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많은 사람을 만나볼 것을 당부한다. 지난해 2학기에 미주리 주립대학교(미국 University of Missouri - St.louis)에 파견된 장서연(언론학부 언론03)씨는 “학습을 통한 효과도 물론 크지만 세계 각국에서 모인 다른 나라 학생들과 현지인들과의 교류로 인한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교환 · 방문학생은 현지에서 학업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교환 · 방문학생으로 해외 대학에서 수학하며 얻어오는 것은 개인의 역량과 노력에 달려있다. 염재호(정경대 행정학과)교수는 “외국대학에서 수학한 학점이 본교의 전체성적에는 산입되지 않는다고 해서 공부를 게을리 하거나 외국생활을 즐기다만 오는 학생들도 있다”며 “교환 · 방문학생을 무작정 가려고 하기보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어학 공부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 100% 이상의 효과를 얻어내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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