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기 1편에 이어- 부산하면 바다, 바다하면 부산인데 바다를 빼고 무엇을 더 보여줄 것인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지금부터 부산 여행기 2편을 시작합니다!

△ 한류 열풍을 이어간다! PIFF 광장
지하철 <자갈치 역>에서 하차, PIFF 광장으로 향했다. 해마다 부산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남포동 <PIFF 광장>은 ‘부산의 명동’이라 불릴 정도로 젊은이들과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광장에는 일본인들이 많았다. 일본인들은 PIFF 기념 동판 사진을 찍거나 길거리 음식을 맛보며 나름대로의 한국을 느끼고 있었다.

▲ PIFF 광장의 동판

▲ PIFF 광장을 찾은 일본인들


 

 

 

 

 


우연히 발길을 멈춘 호떡 좌판 앞의 일본인들. 호떡 하나를 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일본인 A : “이게 뭔가요? 안에는 초콜릿이 들었나요?”
일본인 B : “글쎄요. 초콜릿 같긴 한데..(한입 먹은 후) .. 오, 초콜릿 아니군요. 정말 맛있어요”
(주 : 위 대화 내용은 ‘오이시이’와 ‘초콜릿’ 두 단어를 듣고 상상으로 재현한 것으로 사실과 다를 수도 있음)

우리에게는 익숙한 길거리 음식들을 낯설고 신기하게 바라보는 일본인. 그들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PIFF광장 방문은 즐거웠다. 

△ 에스컬레이터로 산을 오르다. 용두산 공원과 부산 타워

▲ 용두산 공원을 오르는 에스컬레이터
PIFF 광장에서 광복동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에스컬레이터가 눈에 들어온다. 이 에스컬레이터가 바로 용두산 공원으로 오르는 직행길이다. 에스컬레이터로 산을 오른다.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갔으면 하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산을 오르니 이 평범한 에스컬레이터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무료다.

용두산 공원에 오르면 부산이 내려다보인다. 부산 시내가 멀리까지 보인다. 용두산 공원은 무료입장이고 앉아서 쉴 공간도 많다. 몇몇 볼거리 중 꽃시계가 눈에 들어온다. 봄에 용두산 공원을 찾는다면 화려하게 핀 꽃시계를 볼 수 있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부산을 보고 싶다면 부산타워에 오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부산 제1항구와 영도다리, 자갈치 시장 등을 내려다볼 수 있다. 단, 날씨가 화창한 날이 아니면 입장료 대비 만족도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 지하철 타고 절에 가기. 범어사
▲ 범어사 전경
다시 지하철 1호선을 타자. 그리고 범어사 역으로 향한다. 범어사 역에 내리면 지하철 역부터 범어사 입구까지만 왕복 운행하는 버스를 탄다.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다. 거리는 3km 정도다. 범어사 입구는 공사중이라 약간 복잡하지만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조용하고 경치좋은 절이 눈앞에 나타난다.

범어사는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 3대 사찰로 꼽히는 큰 절로 1300여년 전인 신라시대에 지어진 유서깊은 절이다. 아늑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편안한 느낌을 준다.

또한, 범어사 입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등나무 군생지가 있다. 범어사의 등나무는 절 입구에 흐르는 계곡가에 무리지어 자란다. 등나무 군생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나무 향기로 온 몸이 가득 차오르는 것 같다. 봄에 오면 흐드러지게 핀 등나무 꽃을 만끽할 수 있다.



<여행결산>
1박 2일이라는 시간은 부산을 속속들이 여행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조금만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면 추억 남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학기 중에도 도전할 수 있는 여행코스이니만큼 독자 여러분을 위해 여행 경비와 코스를 간략히 소개한다.

△ 여행경비
교통비 : 서울 - 부산 왕복 교통비(KTX를 탈 경우, 8만 9600원, 심야버스를 탈 경우 6만 2200원이다. 일출을 보려면 내려갈 때는 심야버스를 타는 것이 좋다. 강변역에 위치한 동서울터미널에서는 해운대 직항 심야버스를 탈 수 있으니 참고하자.)
그 외 부산 대중 교통비 2만원 정도(지하철 1구간 1100원, 2구간 1300원, 버스 1000원)

숙박 : 부산의 숙박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특급호텔에 묵을지, 장급여관에 묵을지는 지갑 사정이 결정한다. 하지만 이왕 부산을 찾은 김에 찜질방에서의 하루는 어떨까. 해운대나 송정에는 건물 하나가 모두 찜질방인 곳들도 있다. 7000원 정도의 저렴한 금액에 숙박을 하고, 찜질방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식비 : 식비는 식도락여행의 비중에 달렸다. 부산의 유명한 먹거리라면 물회, 꼼장어, 돼지국밥 등을 꼽을 수 있다. 미리 맛집을 조사해놓고 방문하는 것도 시간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

△여행코스
1일째 : 해운대 앞 도착 -> 송정 해수욕장에서 일출 구경 -> 용궁사 관광 -> 범어사 관광 -> 해운대에서 동백섬까지 산책 -> 광안리에서 저녁먹고 야경보기
2일째 : 남포동 자갈치 시장, PIFF 광장 방문 -> 용두산 공원, 부산타워 오르기 -> 태종대 관람 -> 다대포항에서 일몰보기
(위 내용은 기자가 실제 부산을 여행한 일정으로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유연하게 바뀔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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