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젊은 아이디어를 활용하기 위해 기업이 발 벗고 나섰다. 기업은 대학생 객원 마케터를 통해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고 젊은 층의 요구를 수렴하고 있다. 현재 유니원 커뮤니케이션, 크라운제과, 파란닷컴, 애니콜에서 객원마케터로 활동하는 임진숙(경영대 경영05)씨는 “용돈을 벌면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어 좋다”며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면서 마케팅에 관해 공부하고 또 회사의 분위기를 미리 체험하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처음 이 제도를 도입한 회사는 하이트 맥주다. 지난 1997년부터 매년 대학생 객원마케터를 선발해 대학 내 홍보활동, 마케팅 아이디어 제공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 객원마케터로 활동한 윤고은(숙명여대 경제03)씨는 “관심분야가 같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교외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대돼 다른 활동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프로모션 기업인 유니원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매 학기 대학생 객원마케터 ‘바운스’를 선발하고 있다. 유니원 커뮤니케이션은 프로모션 마케팅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대학생들 사이에 소개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제도 도입 초기인 지난 2002년에는 100명 이하의 학생이 지원했지만 현재는 500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할 만큼 인기가 좋다고 한다. 유니원 커뮤니케이션 경영기획팀장 박희중 씨는 “바운서들이 제공한 아이디어가 실제 마케팅에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며 “바운서를 통해 젊은 층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제2기 KBO대학생 객원마케터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일반 기업 뿐 아니라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에서도 대학생 객원마케터를 두고 있다. 야구 민간홍보대사로서 야구를 널리 알리는 것이 이들의 임무. 이들은 마케팅적 관점에서의 후기작성, 프로야구 활성화 및 관객증대를 위한 마케팅 방향제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두산베어스에서 올 시즌 팬 감사 이벤트로 관중들에게 나눠준 곰 머리띠는 대학생 객원마케터의 의견이 반영된 사례다. 제2기 KBO 대학생 객원마케터 김형석(경희대 국제경영02)씨는 “프런트와 객원마케터와의 회의에서 곰 머리띠 프로젝트를 채택했다”며 “머리띠의 모양이나 색에 대해 객원마케터들이 제시한 의견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도 객원 마케터제도를 통해 아이디어 발굴에 힘쓰고 있다. 야후 코리아의 대학생 객원 마케터 ‘거기걸스’는 기업으로부터 지급받은 활동비로 볼거리, 먹을거리 등 각종 데이트 코스를 개발하고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네이버에서 ○○○를 찾아보세요’라는 광고카피를 만들어낸 것도 대학생 객원마케터다. 네이버 대학생 객원마케터 네사모(네이버를 사랑하는 모임)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갖고 네이버의 전체적인 서비스에 대한 의견과 발전방향을 논의한다.

대학생 객원마케터 제도는 미래의 고객을 확보하려는 기업의 요구와 다양한 경력을 쌓으려는 학생의 요구가 만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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