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는 18세기와 19세기 억압적인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의 인권을 찾기 위해 시작됐다. 여성주의 역사는 크게 △제 1의 물결인 ‘자유주의적 여성주의’와 ‘마르크스적 여성주의’ △제 2의 물결인 ‘급진적 여성주의’와 ‘사회주의적 여성주의’ △제 3의 물결인 ‘생태여성주의’로 구분할 수 있다.
자유주의적 여성주의자들은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존재로 차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여성 차별 조항을 철폐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마르크스적 여성주의자들은 남성의 사회 노동은 경제적 노동으로 인정되지만 여성의 가사 노동은 경제적 노동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 노동에 참여할 때 비로소 계급 해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1960년대 후반 대두한 급진적 여성주의자들은 마르크스적 여성주의로는 남녀 차별이 완전히 극복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남녀 차별은 근본적으로 가부장적 구조에서 비롯됐으며, 기존의 생물학적 성을 의미하는 섹스(sex) 개념에 사회적 성을 뜻하는 젠더(gender)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남성의 여성 지배 구조를 타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사회주의적 여성주의는 여성의 전통적 재생산을 사회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생태여성주의는 1970년대 서구를 중심으로 논의가 시작됐으며, 생태여성주의를 바라보는 시각은 서구와 제 3세계로 구분할 수 있다. 서구에서 논의되는 생태여성주의는 다시 ‘여성의 출산 구조는 자연의 생산 구조와 유사하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위기에 빠진 자연을 보호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문화적 생태여성주의’와 ‘양성의 형태가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하는 ‘사회적 생태여성주의’로 나눌 수 있다. 한편, 제 3세계는 선진국에서 생성된 여성생태주의 이론을 각 국의 특수한 환경에 맞춰 전개시키고 있다.

한국의 근대 페미니즘은 개화기를 전후해서 시작됐으며, 1980년대 후반에서야 체계적인 여성운동으로 발전된다. 명진숙 한국여성민우회 여성환경센터 사무국장은 “한국의 여성주의는 서구의 여성주의 패러다임이 혼합된 것으로, 한국의 환경에 적합하게 변형시켜 받아들였다.”고 말한다. 한국에는 『환경과 여성의 역할』(「한국여성개발원」, 1993)을 통해 생태여성주의가 소개됐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여성주의 운동으로 확실하게 뿌리내리지는 못했으며, 생태여성주의와 관련한 심포지엄이나 강좌가 열리고, 몇 권의 책이 번역되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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