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전성시대이다. ‘스쿠터 族’들은 꽉 막힌 도로의 차들을 요리조리 잘 피하면서 속도를 낸다. 주차난 또한 그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자전거 보다 빠르고, 자동차보다 편리한 스쿠터. 스쿠터 族들의 스쿠터 이야기를 들어보고, 스쿠터 전문가에게 스쿠터 잘 고르고 잘타는 법에 대해 들어보자.

서영주씨의 스쿠피
교내에서도 1~2년 사이에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학우들의 숫자가 늘어났으며, 다양한 성능과 디자인의 스쿠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등하교길에 스쿠터를 이용하는 유도길(정경대 통계01)씨는 “스쿠터의 최대 강점을 편리성”이라고 말한다. 유씨는 “이공대 후문에 살기 때문에 수업을 듣기위해 10분정도 걸어가야 한다”면서 “스쿠터가 있어서 이동도 편리하고 전공책을 들고 다니기도 편하다”고 말했다.

서영주(공과대 전전전05)씨는 앙증맞은 핑크색 ‘스쿠피’를 탄다. 1년 전부터 스쿠터를 타기 시작했다는 서씨는 “이공계 캠퍼스에서 동아리방이 있는 학관까지 이동하는데 스쿠터를 주로 이용한다”면서 “곧 입대를 하기 때문에 1년 동안 정들었던 스쿠터를 팔아야 하지만 제대 후에도 스쿠터를 탈 생각이다”며 스쿠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엄주환씨의 주드
친구를 만나기 위해 본교에 들린 엄주환(한국방송아카데미 03)씨는 바이크를 타다 1년 전부터 스쿠터(주드)를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엄씨처럼 전에 바이크를 타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이제는 스쿠터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엄씨는 “바이크에 비해 짐 싣기 편리하고, 근거리 이동이 아주 효과적”이라고 말하면서, “유지비가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스쿠터를 타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의 스쿠터 열풍에 대해서도 “서울에 차가 너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스쿠터를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주변에는 4~5군데의 모터바이크 대리점이 있으며 요즘 유행하는 ‘클래식 스쿠터’를 판매하고 있다. 대리점에서는 새 제품과 중고를 같이 판매하고 있으며, 정비 또한 가능하다.
정문 앞에서 ‘핫로드 모터바이크’를 운영하는 박광수씨는 2년째 스쿠터를 판매하고 있다. 박씨는 스쿠터 판매 추세에 대해 “요즘 말 그대로 스쿠터가 대박상품이 됐다. 한 달에 30대 정도가 팔리고 있다”면서 “새 제품과 중고의 판매 비율은 3대 7정도이고, 예년에 비해 겨울에도 판매량이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로마의 휴일'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클래식 스쿠터이다. 클래식 스쿠터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햅번이 로마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탔던 스쿠터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디자인이 다양하고 스쿠터의 장점이 잘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여성들도 쉽게 탈 수 있다. 차체가 가볍고, 승차감이 편하기 때문에 바이크나 자전거보다 여성인구가 많다. 실제로 박씨의 대리점에서 스쿠터를 구매한 한 여성 고객은 안암동에서 인천까지 스쿠터를 타고 출퇴근 한다고 한다. 이것이 알려지면서 방송에도 출연했다고.

스쿠터 구매에 관심이 있는 양진영(정경대 통계 03)씨는 “스쿠터가 배달원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요즘은 다양한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면서 “클래식 스쿠터를 사기위해 인터넷과 대리점에서 가격을 파악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교내에 주차된 스쿠터들
가장 인기가 있는 제품인 혼다의 줌머의 경우 중고는 상태에 타라 150~160만원, 새제품은 230만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야마하 비노의 경우 중고는 100~145만원, 새 제품의 가격은 200만원 선이다. 요즘은 스쿠터 안장에 명품 가죽 시트를 씌우고, 최고급 머플러를 장착하는 등 명품 튜닝족 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렇게 튜닝이 잘된 중고제품의 경우, 다른 제품에 비해 값이 많이 나간다.

학생들이 쉽게 구매하기에는 2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부담스럽지만 중고매매가 일반화 되어 있어 생각보다 낮은 가격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중고거래의 경우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엔진의 상태이다. 박씨는 “중고 거래시 겉모양에 현혹돼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보다 엔진의 상태와 A/S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중고를 거래하는 경우에는 대리점에 들려 스쿠터의 상태를 점검하고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일단 스쿠터를 구매한 후에는 스쿠터 관리와 더불어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스쿠터에 의한 사고도 종종 일어나는데, 그 중 80~90%는 음주운전에 의한 사고이다. 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비교적 가까운 거리기 때문에 스쿠터를 타고 가지만 그로 인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박씨는 “안전장비, 특히 헬멧을 꼭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음주운전과 안전장비착용에만 주의한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쿠터 구입 관련 Tip! <소비자시대 2006 11월호>

등록 절차
- 50cc미만은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자동차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등록을 할 필요가 없지만 50cc 이상은 구입후 즉시 읍ㆍ면ㆍ동사무소에 등록을 해야 한다.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책임보험에 가입을 해야 하며 이륜차 사용신고서, 자동차 제작증 등과 같은 서류가 필요하다. 원동기장치 자전거 또는 2종 보통 운전면허로 배기량 125cc 미만의 이륜차를 운전할 수 있으나 125cc 이상의 이륜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2종 소형 운전면허를 취득해야만 운전이 가능하다.

안전장비 및 복장
-운전 장비와 복장은 운전자를 보호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행 때는 긴팔, 긴바지를 입어 피부의 노출을 최대한 막아줘야 한다. 사고시 피부보호는 물론, 주행중에 바람으로 인한 체온저하를 막아주고 햇볕에 노출되어 오는 피로도 줄여준다.

- 헬멧 : 꼭 검인을 받은 헬멧을 선택해야 한다. 너무 느슨하거나 꽉 끼는 것은 피하고 턱끈은 확실하게 맨다. 실드가 있는 경우, 실드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주의해야한다. 흠집 사이로 빛이 들어오면 시야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야간에는 색이 있는 실드는 피한다.

- 자켓 : 긴팔 자켓은 핸들 조작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것, 다른 차량이 쉽게 알아차리도록 눈에 띠는 색상인 것, 보호성능이 우수한 것, 겨울에는 방한ㆍ여름에는 통기성이 우수한 것, 어깨나 팔꿈치 등 필요한 곳에 보호대가 들어간 것이 좋다.

- 장갑 : 핸들이나 손잡이 등이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마찰에 강한 가죽제품이 좋다.

- 바지 : 청바지나 가죽 등의 긴 바지로, 봉재와 소재가 견고한 것을 착용하도록 한다. 옷자락이 펄럭이는 것은 좋지 않다.

- 신발 : 복숭아뼈를 가려주고 뒤꿈치를 보호하는 신발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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