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세종캠퍼스는 안암캠퍼스와 등록금 인상률을 계열별로 일정하게 책정하지만 등록금과 관련한 의결권은 없는 상황이다. 타 대학 제2캠퍼스도 상황은 마찬가지지만 세종캠퍼스와 달리 공식적인 등록금 협상기구가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세종캠퍼스는 등책위에 참여할 수 없다?

(사진 = 전혜진 기자)
현재 안암캠퍼스는 ‘등록금책정자문위원회’를 통해 안암 소속 학생회가 등록금에 관한 의견을 낼 수 있는 공식적인 기구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세종캠퍼스(이하 세종)는 지난 2002년부터 독립채산제를 시행한 이후 안암과 함께 했던 등록금 협의 대상에서 제외돼 정식으로 등록금 책정에 대해 논의할 기구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세종총학생회 △인문대·경상대·과기대 학생회 △동아리연합회 △총예비역회 △총여학생회 등 6개의 기구 및 학생회로 구성된 세종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세종의 독립적인 등록금책정위원회 구성’을 목표로 한 등록금 협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지난 1월 중운위는 학교 측과 3번의 협상 과정을 통해 △등록금 예산 내역 전부 공개 △독자적 등록금협상기구 설립 등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중일 제20대 세종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은 세종캠퍼스의 등록금 인상률은 안암캠퍼스와 동일하게 책정되는 것이 관례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납득하기 힘든 사항”이라며 “세종도 엄연한 학교의 일원이기에 등록금 책정에서 소외될 수 없다”고 말했다.

등록금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중운위는 지난달 13일 세종의 독자적 등록금 책정을 위한 협상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등록금 협상단은 학교 측과 재협상을 펼쳤지만 두 측의 의견대립은 계속되었다. 기획조정팀 최항묵 팀장은 “세종이 독립적인 등록금을 책정하려면 완전한 독립채산제가 돼야 한다”며 “하지만 그럴 경우 학교운영 비용이 증대돼 등록금 인상률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등록금 협상단은 학교 측에 완전 독립채산제를 바탕으로 한 가상 예산금액을 요청한 상태다.

△별도의 등록금 협상기구가 있는 타 제2캠퍼스
본교 세종캠퍼스와 달리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와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제2캠퍼스의 구성원이 등록금 책정에 협상할 수 있는 공식적 기구가 마련돼 있다.

독립채산제를 시행하는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신촌·원주 총학생회가 같은 자리에서 등록금 과 관련, 학교 당국과 논의하는 ‘등록금책정위원회’가 있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서울캠퍼스와 별도로 등록금책정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독립적인 등록금 협상을 진행하지만 등록금 인상은 제1·2캠퍼스 모두 동일하게 적용한다.

하지만 현행 등록금 협상 체계에서 벗어나 각 캠퍼스마다 독립적인 등록금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기인 연세대 원주총학생회장은 “원주캠퍼스가 신촌캠퍼스 보다 열악한 환경임에도 등록금이 동일한 건 불합리하다”며 “캠퍼스 현실에 맞는 등록금 책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별적인 등록금책정에 대해 제2캠퍼스 당국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한 직원은 “등록금 산정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경우 관리비용 증가에 따른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며 “비용절감과 대규모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 등록금 책정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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