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밀가루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하오. 아니나 다를까 자장면, 피자, 떡볶이 등 춘추자가 좋아하는 음식의 가격도 오르고 있소. 이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 기회에 다이어트라도 할까 고민하고 있는 한 호형의 한탄에 춘추자의 친구, 이렇게 말하더이다.
“이제 강남 애들만 라면 먹는 세상 오겠다”

△개강한지도 어느덧 2주가 지났소. 김연우의 '연인'이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 생각나는 요즘이오. "내 옷장에~ 입을 옷이~ 왜 이리 없나요?" 가끔은 교복 시절이 눈물 나게 그립다오. 그런데 춘추자와 같은 이들이 한 둘이 아닌가 보오. 고파스 게시판을 보았더니 어떤 호형이 "매일 옷 바꿔 입기도 지쳤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소? 춘추자, 심히 공감하며 스크롤바를 내리던 중 한 호형의 진지한 조언에 그만 폭소하고 말았다오.
"상의와 하의를 순열로 입어보세요. 경우의 수가 늘어납니다."

△본교의 7,80년대는 그야말로 전투와 투쟁의 시기였다고 하오. 그 시절, 본교에 갓 부임하신 춘추자의 교수님에게 당시 총장님이 질문하셨다고 하오. “왜 고려대학교엔 바람 잘 날 없는가? 일만 터졌다 하면 우리 학교가 시발점이 되는건가?” 그러자 춘추자의 교수님은 4.18기념탑에 적힌 비문에서 그 답을 찾으셨다 하오.
‘.....천지를 뒤흔든 정의의 함성을 새겨 그날의 분화구 여기에 돌을 세운다.’ 어느 부분이 답인지 아시겠소? ‘분화구 여기에 돌을 세운다.’ 이것이 답이라오. 분화구 위에 돌을 세웠으니, 부글부글 끓지 않겠느냐는 것이 교수님의 생각이었소. 본교가 여전히 이런저런 소동에 휘말리는 것도 이 때문 아닌가 하오. 그러니 지금이라도 교수님 말씀처럼 비문내용을 약간 바꿔보는 것은 어떻소.
‘분화구 근처에 조금 비껴서 돌을 세운다.’

△호형들, 때 아닌 영어몰입교육에 고생들이 많으시오. 다들 세계화 시대라고 난린데 우리나라만 거꾸로 미국화가 되고 있는 듯하오. 얼마 전 춘추자, 차마 웃지 못 할 이야기를 하나 들었다오. 세계적으로 외국어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 두 개의 언어를 하는 사람은 bilingual, 세 개의 언어를 하는 사람은 trilingual, 네 개 이상의 언어를 하는 사람은 multilingual이라고 한다오. 여기서 문제 하나 내겠소. 그렇다면 하나의 언어만 할 수 있는 사람은 무엇이라고 하는지 아시오? 정답은 American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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