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안암총학생회(이하 안암총학)의 행보가 눈에 띈다. 잡음이 있었지만 새내기 OT도 무사히 끝났고 공약이었던 ‘안암골 택리지’ 사업도 성공적이었다. 다음 주에 예정된 새내기 체육대회와 교육투쟁 발족식도 무사히 치루길 바란다.

안암총학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전과 다른’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아직까진 출범한지 세 달 갓 넘은 안암총학이 의도하는 ‘이전과 다른’의 뜻을 알아채기 힘들다. 하지만 고파스와 총학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학생들과 직접 소통에 힘쓰는 모습,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타 사립대학과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의 행보는 확실히 ‘이전과 다르다’. 게시판에 올라온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친절히 답해주고 예쁘고 실용적인 새터 자료집을 나눠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이전과 다르다’고 말하기엔 부족하다.

총학생회는 학생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다. 상냥한, 그리고 친근한 ‘복지정책’만으로 그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다 말하기 어렵다. 학생들과 의미 있는 고민을 나누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역시 총학의 몫이다. 비판적 지성의 산실로서 대학의 기능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엔 더더욱 총학이 나서서 할 일이 많다. 총학생회는 봉사단체도, 서비스업체도 아니다.

41대 총학과 ‘비운동권’이라는 단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에 있다. 고대공감대가 2년 연속 총학으로 당선됐을 때 학내 여론이 가졌던 우려와 기대는 분명했다. 그리고 안암총학은 누구보다도 그 기대와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 남은 시간이 많다. 침착하게 다짐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잘 해내길 바란다. 정말 '이전과 다른' 총학의 모습을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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