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 지침’을 의결했다. 정부 예산 재량지출을 10% 이상 감축하는 것이 골자다. 아낀 예산은 R&D 투자 확대, 저출산 대책 마련, 필수·지역의료 확충 등에 쓰일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예산안에 대해 “건전재정 기조를 확립해 미래 세대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사업을 줄이고 재정을 건전화하겠다는 정부의 선택은 당연해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5년 내내 예산을 확대하며 30%대에 머물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2022년 49.4%까지
청년세대는 22대 총선에서도 공천과 공약에서 홀대받고 있다. 청년 정책은 재원 확보 방안 없이 약속되고 있고, 양당의 지역구 공천 확정자 중 2·30대는 3% 수준에 불과하다. 청년 할당제는 선거철마다 논의되지만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청년 전략지역구 선정, 비례대표 당선권 내 청년 50% 할당 등을 국민의힘 지도부에 제안했고, 한동훈 비대위장은 청년세대를 밀어주겠다며 국민 공천제도를 도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규에 청년 10% 공천을 명시했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 2·30대를 고작 9명 공천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27조원을 넘으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육부가 14일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학생 수가 7만명가량 줄었음에도 사교육비 총액은 더 늘어난 것이다. 조사에 N수생은 포함하지 않았기에 실제 사교육 시장의 규모는 30조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교육비가 늘어난 이유로 급격히 바뀌는 입시 정책이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킬러 문항 출제 배제를 선언했다. 급격한 출제 기조 변화에 사교육 의존도가
22대 총선에서도 거대 양당은 비례위성 정당을 창당하며 ‘꼼수정치’를 이어간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3일 위성정당 ‘국민의 미래’를 만들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 진보당, 새진보연합, 연합정치시민회의와 함께 ‘더불어민주연합’을 창당했다. 위성정당은 소수정당의 득표율에 맞게 의석수를 배분한다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든다. 12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47석 중 36석을 가져갔다. 민주당계인 열린민주당에 3석이 배분됐기에 실질적으론 의석의 80% 이상을 양당이 차지한 셈이다. 양당은 위성정
지난달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대통령경호처에 의해 퇴장당했다. 항의 대상인 윤석열 대통령은 4대 과학기술원의 올해 예산 총액 약 10%를 삭감하려 했다. 피켓을 든 신 대변인은 KAIST 전산학부 석사과정 졸업생이다. 머지않아 삭감의 여파를 맞을 졸업생을 향해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다”고 발언한 윤 대통령은 졸업생의 외침에 입막음으로 답했다. 연구하는 목적이 고연봉이든 학문의 발전이든, 과학기술 인재에게 연구 동기를 불어넣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무전공 입학’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혁신지원사업 시안에 무전공 입학을 도입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이 담겨서다. 수도권 대학은 올해 입시에서 입학 정원의 20% 이상, 2026학년도에는 25% 이상을 무전공 입학으로 선발해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계열이나 단과대 제약이 없는 순수 무전공 입학의 경우 2025학년도에 입학 정원의 5%, 2026학년도에는 10%를 선발하면 인센티브를 똑같이 받는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예산 중 절반인 4426억원이 인센티브로 배정돼 대학별로
2050년엔 청년세대(19세~34세) 인구가 총인구의 11%만을 차지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변화’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청년세대 인구는 총인구의 20.4%였지만, 30년 후엔 ‘반토막’날 예정이다. 안 그래도 부족한 청년세대 중 절반 이상(53.8%)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비수도권에서 이동한 청년중 77%가 수도권을 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수도권에 자리를 잡긴 쉽지 않다. 월세가 터무니없이 높은 데다가 ‘제2의 월세’인 관리비까지 상승했기 때문
정부 행정전산망 먹통 사고가 일주일에 4번이나 발생했다.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서 선보인 슬로건 ‘정부 혁신,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지난 17일 공무원 행정전산망 ‘새올’이 중단돼 전국 지방자치단체 행정망이 마비됐고, 같은 날 정부 온라인 민원 플랫폼인 ‘정부24’도 먹통이 됐다. 지난 22일엔 주민등록발급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고, 23일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전산망이 멈췄다. 24일엔 정부 모바일 신분증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오류가 발생했다. 모바일 신분증은 이번 박람회에서 부스
올해 15~2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41만명에 달했다. 쉬었음 인구는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는데도 경제활동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로, 올해 청년 인구의 4.9%를 차지했다. 정부는 원인으로 △대기업-중소기업 노동시장 이중구조 지속 △수시경력직 선발 확대 △이직 과정에서 쉬는 청년 증가 △팬데믹 시기 확대된 간호배달 등의 일자리 축소를 제시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청년의 노동시장 유입을 위해 약 99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학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청년 일 경험 지원,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는 청년
대법원이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의 배상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가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3등급 피해자에게도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이 지난 9일 나왔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알려진 지 12년 만이다. 옥시레킷밴키저와 납품업체 한빛화학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한 김모 씨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옥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다가 2010년 질환에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가습기살균제가 폐를 손상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피해 정도를 4단계로 분류했다. 1, 2단계 피해자들은 인과성이
출퇴근 시간대 서울에 의자 없는 지하철이 등장한다. 서울교통공사(사장=백호)는 시범사업으로 내년 1월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호선 열차 2칸에서 의자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목적은 지하철 혼잡도 완화다. 혼잡도는 실제 승차 인원을 승차 정원으로 나눈 값으로, 올해 3분기 기준호선 열차 1칸 최고 혼잡도는 각각 193.4%, 164.2%였다 . 이번 시범사업으로호선 혼잡도는 153.4%, 130.1%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의자를 없앤 공간만큼 인원이 더 탑승하면 혼잡도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안전
지난달 26일,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한 50대 택시 기사가 열흘 만에 사망했다. 2008년부터 택시 기사였던 그는 2020년 회사의 사납금제 근로 계약을 거절해 해고당했고, 2년간의 법정 다툼 끝에 부당해고로 인정받아 지난해 복직했다. 하지만 회사는 그에게 최저임금 미만 월급을 주다가 5월부턴 아예 지급하지 않았다. 그는 7개월간 ‘완전 월급제 정착’, ‘임금 체불 기업 대표 처벌’, ‘택시 기사 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1인 시위에 나섰고, 227일째 되는 날 분신을 시도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엔 기업의 변종 사납금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49표로 가결됐다. 가결 정족수인 재적 인원(295명) 과반수보다 1표 더 많았다. 제1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건 헌정사상 최초다. 지난 2월에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올라왔으나 찬성 139표, 반대 138표, 무효 11표, 기권 9표로 부결됐다. 이번 회의에서 반대가 136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에선 최소 28명 이상이 이탈된 것으로 파악된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민주당은 두 달 전 불체포특권 포기를 결의했고,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방탄당’ 인식
고려대는 2025년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주기적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초청하고 있다. 지난 9일엔 초저온 전자 현미경을 개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헨더슨(Richard Henderson)이 고려대를 찾았다. 그가 본인이 개발한 현미경으로 고해상도 생체 분자 구조를 확인하기까진 자그마치 50년이 걸렸다. 연구 성과를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과 함께 기초과학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기초과학은 공학이나 응용과학의 바탕이지만,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고 상업성과 거리가 멀어 투자에서 후순위로 밀려나곤 한다. 이번 연
20만명. 서울 서초구 교사 죽음 49재를 앞두고 지난 2일 열린 마지막 주말 집회에 모인 인원이다(주최 측 추산). 교사들은 △아동복지법 개정 △학생학부모교육당국 책무성 강화 △통일된 민원 처리 시스템 개설 등 8가지 내용이 담긴 정책요구안을 제시했다. 지난 4일 월요일이었던 49재, 교사들은 연가병가를 내고 추모에 동참했다. 교육부는 해당 일에 연가병가를 사용하는 교사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목적으로 연가병가를 쓰면 우회 파업인데, 현행법상 공무원인 교사에겐 단체행동권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교권 확립과
‘일모일발무비병이(一毛一髮無非病耳) 급금불개필망국(及今不改必亡國).’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방통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취임식에서 ‘공정방송 구조개혁’을 주장하며 제시한 말이다. 털 하나 머리카락 하나 병들지 않은 게 없으니,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반드시 나라가 망한다는 뜻이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개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취임 이틀 후, KBS 이사회는 김의철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했다. 방통위가 이사회 구성을 여야 6대5로 재편했기 때문이다. 해임이 의결될 경우 MBC 사장도 무사하긴 어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240원 오른 9860원으로 지난 7월 19일 결정됐다. 이번 인상률은 2.49%로 최저임금 도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다. 하지만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 만족하지 못했다. 사측은 2017년 이후 최저임금이 48.7% 인상돼 올해 동결에 가까운 인상률을 주장했으나 실패했다고 평했다. 노동계는 올해 물가 상승 전망치 3.5%보다 인상률이 낮아 실질임금이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업종지역별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소상공업자가 대부분인 음식숙박업, 수도권과 지방 소도시 등에서
서울총학생회 ‘새솔’의 출범 이후 약 6개월이 지났다. 최근 총학생회 주최의 대동제도 성황리에 마치며 한 학기의 마무리를 향해가고 있다. 총학생회는 한 학기 동안 진행해 온 사업들을 재정비하고 앞으로의 학기로 다시 달려 나갈 준비를 할 시기다. 서울총학은 임기 시작부터 GPA 환산방식, 흡연 부스 등 여러 설문조사를 시행하며 출마 당시 내놓았던 공약들을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다. 다양한 행사와 사업의 진행으로 많은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소통이 돋보였다. 학생들의 불만에 대한 빠른 피드백, 입장문 등은 학생들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석탑대동제와 입실렌티가 열렸다. 축제가 열리는 한 주간 대동제와 입실렌티의 운영에 대한 이슈가 뜨겁게 떠올랐다. 특히 26일 입실렌티 당일 서울총학생회에서 입실렌티 티켓 배부 업무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하며 논란이 거세졌다. 서울총학은 응원단의 과도한 인력 차출과 업무 합의 불이행을 근거로 들며 입실렌티 개인입장 티켓 배부 업무를 진행하지 않았다. 응원단은 본지 취재에서 해당 사안들은 대부분 사전 합의가 된 내용이라 해명했다. 무엇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 속에 학생들은 추측과 소문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여러 대학에서 대학생들에게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이 시행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학생이 1000원, 정부가 1000원, 나머지는 학교 측에서 비용을 부담해 학생에게 아침밥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사업 참여대학 41개교를 선정했고, 현재 서울에서는 29개, 전국에서는 145개의 대학이 시행 중이다. 학생들은 천원의 아침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그러나, 천원의 아침밥 시행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일부 대학에서는 아침밥의 나머지 비용을 부담하는 것에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