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2003년 대학 장애학생 지원평가’ 시설·설비 부문에서 우수학교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본교엔 장애학생 담당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이 배치돼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수업 필기도우미와 도서관 장애인 도우미 프로그램 등도 운영되고 있다. 장애학생을 모집하는 입시전형과 장애학생 대상 장학금 제도도 따로 갖추고 있다.

대다수의 학생들 역시 엘리베이터와 화장실에서 장애학생전용시설을 쉽게 마주쳤을 것이다. 일견 본교가 장애학생을 배려하는 시설복지제도에 소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지가 본교 캠퍼스의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는 뜻밖이다. 생각보다 많은 시설들이 제 기능을 하고 있지 못할뿐더러 구색만 갖춘 제도가 허다했다. 캠퍼스 내 도로는 휠체어가 다니기에 위험했으며 건물 입구의 경사는 허용 기준을 크게 상회했다.

교육현장인 대학에서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필수적이다. 특수 교육 지원에 필요한 교육기자재 및 보조인력 확충,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적절한 인식 개선활동 수반도 마찬가지다.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난해 기계에 온몸을 의지한 채 강의를 다시 시작했다. 그는 지난 2006년 7월 연구팀과 미국에서 지질조사를 하던 중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교수는 요즘 서울대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활발히 강의중이다. 그가 이렇게 재활하는 데에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도움, 무엇보다도 학교 측의 배려가 컸던 것은 물론이다. 앞으로 학교 측이 좀 더 작고 세심한 부분에서까지 장애학생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