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학생들 역시 엘리베이터와 화장실에서 장애학생전용시설을 쉽게 마주쳤을 것이다. 일견 본교가 장애학생을 배려하는 시설복지제도에 소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지가 본교 캠퍼스의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는 뜻밖이다. 생각보다 많은 시설들이 제 기능을 하고 있지 못할뿐더러 구색만 갖춘 제도가 허다했다. 캠퍼스 내 도로는 휠체어가 다니기에 위험했으며 건물 입구의 경사는 허용 기준을 크게 상회했다.
교육현장인 대학에서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필수적이다. 특수 교육 지원에 필요한 교육기자재 및 보조인력 확충,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적절한 인식 개선활동 수반도 마찬가지다.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난해 기계에 온몸을 의지한 채 강의를 다시 시작했다. 그는 지난 2006년 7월 연구팀과 미국에서 지질조사를 하던 중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교수는 요즘 서울대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활발히 강의중이다. 그가 이렇게 재활하는 데에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도움, 무엇보다도 학교 측의 배려가 컸던 것은 물론이다. 앞으로 학교 측이 좀 더 작고 세심한 부분에서까지 장애학생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