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승세다. 지난 학기 2개 대회를 석권하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점프볼> 한필상 기자는 그 요인을 ‘고대의 색깔을 찾고 가장 고대다운 농구를 하고 있다’는 것에서 찾았다. 세련된 맛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적극적이고 과감한 근성 있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농구부는 임정명 감독 부임 이후 강한 기초체력 함양과 탄탄한 수비 만들기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우리학교 농구부는 2005년 정기전부터 최근 3년간 모두 승리했다. 코치진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은 올해도 예외가 없다는 각오다.

강한 포스트, 영리한 가드진

작년 우리와 연세대의 비정기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고대의 강한 포스트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재필(사범대 체교06) 방경수(체교06) 유성호(체교07) 등 포스트진에 신장이 좋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큰 키는 상대 골밑에서의 포스트 업 공격,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하재필 선수는 2미터의 키에 빠른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고, 유성호 선수는 장신인데다 포워드가 가능해 상대 센터를 외곽으로 끌어낸 다음 정확한 외곽슛과 빠른 돌파 등으로 득점을 올린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지난 학기 전국대학농구연맹 1차전 때 경기를 쉬었던 하재필 선수는 지난 7월 김천에서 열린 남녀종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농구부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재필 선수는 “개인적으로 외곽수비력과 슈팅력을 보완 중”이라며 “팀플레이에 초점을 맞춰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센터 출신인 임정명 감독의 세밀한 지도는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학년 정창영 선수
우리학교 가드진은 연세대보다 득점력이 조금 약하지만 경기운영만큼은 뛰어나다. 신정섭(체교06) 김태주(체교06) 정창영(체교07) 홍세용(체교07) 등이 버티는 앞선 가드진은 노련하게 경기를 이끈다. 김태주 선수가 세밀하게 게임을 운영한다면, 정창영 선수는 크게 공을 돌릴 줄 안다. 또한 두 선수 모두 포인트가드로 경기를 이끄는 패스플레이가 뛰어나다. 김태주 선수는 “연세대는 돌파에 이은 외각슛이 뛰어나다”며 “철저한 팀 디펜스를 통해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외각에는 물오른 슛 감각을 자랑하는 주장 최윤호(사범대 체교05) 선수가 있다. 서울삼성썬더스의 고상준 스카우터도 “포스트진에서 공이 나왔을 때 정확한 외각슛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스몰포워드로 스윙맨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것이다. 스윙맨은 수비를 피해 코트 좌우로 뛰어다니며 중장거리 슛을 노리는 선수를 말한다. 주로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가 그 역할을 한다. 최윤호 선수는 “정기전은 실력보다는 집중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응집력이 좋은 우리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팀은 짜여진 베스트멤버보다 선수들을 풀가동하는 시스템이다. 그만큼 백업멤버들이 좋다. 기초체력훈련이 돼있는데다 뛰어난 식스맨들이 다수 포진해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팀을 압도한다. 임정명 감독은 “우리팀 전체가 고른 기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기 내내 연세대를 압박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연세대 앞선 가드진 득점력 경계해야
박형철(연세대 체교06) 권용웅(체교07) 김현호(체교07)가 이끄는 연세대의 가드진은 우리의 경계대상 1호다. 빠르고 세밀한 플레이를 통한 득점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박형철 선수는 190cm가 넘는 키에 야투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우리학교 방경수 선수는 “연세대 4번 박형철 선수가 이끄는 가드진을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센터진에는 청소년대표 출신의 김승원 선수가 주전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구 오리온스 정한신 코치는 “개인적인 능력은 괜찮으나 아직 1학년이라 정기전이라는 심리적 압박을 이겨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드진이 아무리 빠른 플레이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들에게 공을 연결 해주기 위해선 제공권이 받쳐줘야만 한다. 이에 임정명 감독은 “연세대의 외곽슈팅능력이 뛰어나 수비조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팀의 강한 센터진이 확실히 공중을 장악해 충분히 막겠다는 것이다.


진지한 전지 훈련, 화기애애 선수단
“그럴 땐 니가 이렇게 돌아 들어 가야지!” 훈련장에는 내내 긴장감이 흘렀다. 우리학교 농구부는 지난달 5일부터 11일까지 강원도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정기전을 앞두고 기초 체력과 수비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약 일주일간의 전지훈련 일정은 단순했다. 오전은 체력훈련, 오후는 경기장에서 전술연습, 야간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이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이 끝난 후엔 어두운 경기장에서 야간 드리블, 패스 연습도 가졌다.

임정명 감독과 이민형 코치는 때론 엄하게, 때론 진지하게 훈련을 진행해 나갔다. 김태주 선수는 “감독님은 운동할 땐 엄하시지만 선수들의 기분을 잘 맞춰주신다”며 “선수 개개인을 빠짐없이 챙겨줘 팀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는 직접 옆에서 확인하며 개별지도 하기도 했다.
힘든 훈련을 마치고 바닥에 누운 선수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강한 훈련은 팀웍도 함께 키웠다. 여기에서 2개 대회 모두 우승을 차지한 우리학교 농구부의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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