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9년도 1학기부터 본교의 강의를 전국 대학생들에게 개방한다는 뉴스가 화제다. 학생들 사이엔 이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도 있고, 부정적인 여론도 있다. 주장은 다르지만 각각의 이유는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사실이 간과되고 있는 듯하다. 강의 개방에 대한 호/불 주장에 앞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다. 과연 본교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이 정책은 누구와 소통해서 만들어졌고, 또 발표됐냐는 점이다.

본교 안암총학생회 측은 정책이 발표된 지난 18일(수) 웹상으로 ‘현재 총학생회는 수업 개방 기사에 대한 명확한 사실 파악을 위해 2008년 9월 18일, 학교측에 문의를 한 상태이며 이후 상황이 파악되면, 적절한 대응을 위해 중앙운영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책이 발표된 이후에야 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한 셈이다. 결국 정책을 만드는 과정은 물론, 발표된 이후에도 ‘학생’은 이 논의에서 배제된 집단이었다.

강의 개방은 그 취지가 긍정적이던, 방법상에 부정적인 요소가 발생하던, 어떤 부분이라도 학생이 1차적인 연관성을 가진다. 그런데 정책을 수립하고 발표하기까지 학생들의 참여가 전혀 없었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요즘 본교에서 발표하고 있는 것들이 모두의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발표된다는 점에 불만 여론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전에도 제 3외국어 의무화에 대한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언론에 공포돼,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 여론이 제기된 바 있다.

정책을 만드는 과정은 항상 신중해야 한다. 최대한 많은 집단의 의견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당성이나 안정성 역시 검토해야 한다. 아무리 대의가 좋아도 그것만 믿고 밀어붙이는 형국은 구성원들의 불만만 커지게 할 것이다. 해당 정책이 바로 영향을 미치는 집단의 경우엔 더더욱 그들의 의견을 물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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