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과 국내외 경제상황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사이에는 평화를 향한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중국공산당과 국민당간의 국공내전 이후 59년 만에 대만에서 고위급 대화가 열린 것이다. 중국과 대만은 이번 협의를 통해 상호간에 공항과 항만을 대폭 개방하고, 직항노선의 신증설을 약속하는 등 경제와 교통, 통신 분야에서 다양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물론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만 내부에서는 찬반 양론이 맞섰지만, 이번 협의는 양안간의 진일보한 관계를 상징하고 있다.

이렇듯 대만과 중국간에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남북관계는 경직과 냉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갈등이 고조되던 남북관계는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이후 금강산 관광이 철수하고, 그나마 남북관계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개성공단사업은 수 차례의 남북군사실무자회담에서 드러나듯 북한의 포기위협에 놓여있다.

 하지만, 이제 미국에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면 북미관계에 새로이 전환점이 마련될 전망이다. 지난 달 11일 미국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이후 이명박 정부의 입장이 미묘한 차이를 보였지만, 북한 핵문제를 풀기위한 6자회담은 계속될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대내외적인 변화가 예상되기에, 우리 정부는 현재 날선 대북관계에서 전략적인 변화를 가져올 필요가 있다. 이미 경험해왔듯 남북관계에는 많은 준비와 부담,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하다. 오랜 동안 교류해 온 중국과 대만사이에서도 평화를 위해서 겪는 많은 진통과 갈등이 그 좋은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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