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선 최근 본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리공결제’의 사용실태를 묻는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약 40%의 학생들이 생리공결제를 ‘남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생리공결제는 생리통증으로 인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덜어주려는 제도이다. 통증으로 어쩔 수 없이  결석하게 되면 결국 배우는 학생에겐 어떤 식으로든 불이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리공결제를 사용하는,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 모두 이 제도를 일종의 ‘혜택’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가장 먼저 이 제도가 생겼을 것 같은 이화여대에는 생리공결제가 없다. 이화여대 학생회 측에선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생기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수업권을 포기할 수 없어서’란 의견이 학생들 사이에서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내 여자대학중에선 성신여대만이 생리공결제를 시행할 뿐이다.

2006년 생리공결제가 대학가에 도입된 이후, 올해 서강대에서 생리공결제 폐지를 결정하면서 제도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도입 당시에 오용의 가능성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제도의 도입이후 오용사례가 많다고 해서 제도의 폐지를 논한다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사용하는 학생들이 이 제도에 대한 인식이다. 지난 설문에서 응답자의 91.7%라는 높은 수의 학생들이 생리공결제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제도의 올바른 안착을 위해서는 사용 학생들의 의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생리공결제를 시행하면서 제도적으로 대상자를 걸러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일부의 악용자들 때문에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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