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선 지난 1586호(11월 3일자) 신문에 학내 매체 대담을 진행한 바 있다. 그 자리에선 주로 학생들의 관심 부족 등으로 인해 매체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는 내용이 오고갔다. 또한 학생 사회는 변화하는데 매체는 예전의 모습만을 고수하기 때문에 독자(혹은 시청자)들이 이탈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현재 학내 매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학내에선 매체만큼이나 큰 위기를 겪고 있는 단체가 있는데, 그것은 학생회다. 이번주와 다음주엔 단과대 학생회 선거 등이 진행되는데 학생들의 관심은 저조한 것 같다. 출마한 후보들의 수나, 지지자들의 활동 등을 통해서 어렴풋이-하지만 꽤 정확하게- 학생들의 무관심을 짐작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무관심이 어제오늘 나타난 일이 아니란 점이다. 1998년 한 대학신문에는 “대학 (총)학생회의 위기 … 이념적 편향성과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해”라는 기사가 있다. 날짜만 나타나지 않았다면, 2008년 기사라고 해도 누가 의심하겠는가. 단과대 학생회는 10년 전과 같은 문제에 봉착해있고, 또 여전히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학내 매체의 위기란 말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은-학내매체와 학생회, 그리고 학생들 모두- 대학생에게 ‘대학사회’란 어떤 것이냐는 질문의 답이다. 이것은 ‘지금 대학생에게 대학사회라는 것은 의미가 있는가’란 질문과도 같을 수 있다. 그리고는 의미가 있다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미가 없다면 왜 그런지 찬찬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학생사회에서 ‘있어야 하니까’란 당위성은 계속해서 의심받아야 한다. 그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려고 할 때, 개인과 단체가 얻을 수 있는 것, 또 가야 할 길은 분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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