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총학생회(회장=정태호·정경대 행정05, 이하 안암총학)가 ‘민족고대 총학생회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가입을 고민하며’라는 대자보를 지난 17일(화) 온·오프라인을 통해 게시했다. 안암총학 측은 “한대련은 각 대학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학교 대표자들의 책임 있는 결정 속에 민주적으로 운영되며 사회적 영향력을 갖는 대학생 조직”이라며 “한대련에서 함께 힘을 모으면 우리의 정당한 권리와 요구를 실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가입 추진 이유를 밝혔다.

본지는 안암총학의 한대련 가입에 대한 본교생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5일(수)부터 3일간 본교생 458명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같은 안암총학의 움직임에 관해 별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암총학의 한대련 가입 움직임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354명(77.3%)의 본교생이 이를 ‘모른다’고 답했으며, ‘안암총학의 한대련 가입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에도 325명(71%)의 학생들이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주관식 답변을 통해 ‘한대련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경영대의 한 학생은 “한대련 가입 추진과 관련된 안암총학의 입장을 인터넷에 게재된 대자보 외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 말했다.

‘모르겠다’고 답한 경우를 제외하면 본교생은 안암총학의 한대련 가입을 반대(93명, 71.0%)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암총학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0%의 본교생이 ‘가입에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이에 대해 정태호 안암총학회장은 “우리 측에선 설문을 할 때 1대1대화를 통해 한대련과 관련해 연합 및 연대의 중요성 등을 알리며 설문을 받았다”며 “모르겠다는 답변이 많았던 만큼 학생들이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반대’를 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한대련 가입여부 결정방식과 관련해 안암총학의 현 결정방식에 크게 반대하진 않았지만 총투표를 통해 전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안암총학이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중앙운영위원회 등 학생대표기구를 통해 가입여부에 대한 찬반을 묻고 한대련 가입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136명(30.1%)이 안암총학의 현 결정방식에 ‘찬성’, 85명(18.8%)이 ‘반대’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안암총학이 한대련 가입여부를 어떻게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의 경우 235명(53%)의 본교생이 ‘총투표를 통해 가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경대의 한 학생은 “학생대표기구를 통한 결정이 민주적이긴 하지만 본교생 모두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총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한대련이란? 지난 2005년 출범해 올해 5기를 맞이한 한대련은 △사립학교법 재개정논의 반대 △등록금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 입법화 △교육문제해결과 교육여건 개선 등을 위한 교육재정확충 등을 요구하며 활동해 온 단체다. 현재는 △등록금 인하 촉구 △대졸초임삭감 저지 △청년실업 해결 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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