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의 어원은 주장의 기치 및 표상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광고용 현수막이나 특히 인터넷 상의 광고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배너 광고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띠 모양으로 만들어 부착하는 광고로 홈페이지의 한쪽에 특정 웹사이트의 이름이나 내용을 부착해 링크를 설정해 홍보하는 그래픽 이미지를 의미한다. 마치 현수막처럼 생겨 배너란 명칭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이러한 광고 배너 외에도 개인배너가 인터넷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톡톡 튀는 개성만점의 배너를 통해 ‘배너로 소통하는 세상’을 짚어봤다. 


 
성냥갑 크기의 사각 틀 속에서 이나영이 웃고 있다. 립스틱을 바르고 다시 웃어 보이는 그녀. 그리곤 다시 눈을 크게 뜬다. 이 세 장면이 하나의 영상처럼 계속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반짝거리는 글씨.“상큼한 제 홈페이지에 놀러오세요. 지금 바로 클릭!”

150×50(pixel)가량의 작은 틀 속에서 하나의 독자적 이미지들이 창출된다. 그것은 네티즌의 인터넷 명함이나 기업홍보 도우미가 되기도 하고 저속한 상업광고로 전락하기도 한다. 인터넷 바다의 수많은 정보 속에서 개성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힘차게 헤엄치고 있는 것. 바로 배너(banner)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광고배너 외에도 개인용 배너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그들 사이에서 배너제작은 널리 퍼져 있으며 커뮤니티 등지에서 배너강습을 하는 곳도 한 포탈사이트에서만 3525개에 이른다. 한 카페는 회원수가 94만 3539명이나 된다. 지난 1월에 문을 연 배너제작전문사이트, 특히 개인홈페이지 배너를 대신 제작해주는 〈골드배너〉의 운영자는 “초기에 2주단위로 신청 받던 것이 이제는 하루 당 몇 건씩 신청이 들어온다”고 말한다. 그에 따라 기존의 무료신청이 유료신청으로 바뀌었다.

배너의 이용도 가지가지다. 코믹한 장면을 직접 편집한 미니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연출실력을 뽐낸다. 배너 모양도 과거에는 사각형 모양의 단순한 형태였으나, 화려한 색채와 살아있는 듯한 이미지로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그렇다면 배너의 어떤 매력이 인기몰이를 하게 한 것일까? 황호영(안양대 영상처리학과) 교수는 “배너가 갖는 오토매틱적인, 즉 직접적인 성격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즉, 전달자에게 정보 전달 시 간접적인 방법이 아닌 빠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네티즌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배너의 이러한‘직접성’은 홍보성과 긴밀히 연관된다. 만화를 주제로 한 홈페이지로 시작해 사이트 회원들이 매일 방문하는 인기 있는 친목 커뮤니티로 끌어올린 운영자 권태훈(한양대 디지털 경제학부)씨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홍보하는데 게시판에 올린 배너 효과를 톡톡히 봤다. “무수히 쏟아지는 게시판의 많은 글 속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차별화가 필요했다”고 말하는 권씨의 말을 통해 배너의 홍보효과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배너는 자신의 홈페이지 홍보 외에도 자신을 개성 있게 표현하게 한다. 한 가수 팬사이트에서 편집 동영상 파일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아이디(작은 반란)씨는 파일을 올릴 때 항상 자신의 얼굴 및 캐릭터가 애니메이션과 함께 처리된 배너를 함께 부착한다. 즉 규정된 형식을 벗어나 인터넷상에서 또 다른 얼굴로, 즉 하나의 개인 명함화로써 배너가 이용되는 것이다.

개인용 배너의 발전에 못지않게 기업배너 발전도 만만치 않다. 윤웅희 MBC 애드컴 인터넷마케팅 팀장은 “인터넷 광고는 배너 형태의 광고가 대부분이라, 인터넷광고는 배너광고로 불려질 정도다”라며 인터넷 광고 속의 배너 광고의 점유정도를 설명한다.

인터넷 광고협회인 IAB에 따르면, 지난 2000년에 지출된 온라인 광고비 중 절반 가량이 배너광고라고 한다. 그러나 단순배너는 0.3%의 저조한 클릭률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김봉현(동국대 광고학과) 교수는 “현재는 국내외에서 배너광고의 대체물로서 새로운 인터넷 광고 기법들이 시험되고 있으며 디지털 쌍방향 광고는 그 사례의 하나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획기적인 광고기법을 필요로 하는 현 인터넷 광고시장에서 배너광고는 평범한 사각형의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 반투명 배너, 정보와 이벤트가 결합된 역동적인 브랜딩 효과를 가진 배너 광고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처럼 배너가 하나의 작품으로 성장하면서 특허출헌도 250여건에 이른다. 특허청 관계자는 “배너광고 자체가 물건의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배너자체는 특허가 될 수 없지만 기법 등은 특허로 볼 수 있다” 고 밝힌다. 광고 장치, 기억 매체, 제공 방법 등이 지적소유권으로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적소유권은 비단 기업 뿐 아니라 네티즌 개개인에게서도 암묵적으로 통용된다. 일명 ‘불펌’이 그것. 배너 카페에 자신이 만든 배너자료를 올리는 이선경(이화여대 수학과)씨는 “배너도 하나의 작품인데 도용하면 안된다. 특히 홈페이지를 꾸미는 배너나 테이블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것은 에티켓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한편 배너의 발전과 함께 그 역기능 역시 증가했다.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경향이 그 것. 김은이(건국대 인터넷미디어학부) 교수는 “특히 광고 배너는 웹상에서 유해한 정보나 사이트를 홍보하는 성격이 짙다”며 각종 게임 홈페이지 등에 부착된 대부분의 배너광고는 성인광고라고 지적했다. 배너는 인터넷의 역기능까지 그대로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이를 잘 조절한 것이 진정한 우리시대의 문화작품이 될 것이다. 
 

 
성냥갑 크기의 사각 틀 속에서 이나영이 웃고 있다. 립스틱을 바르고 다시 웃어 보이는 그녀. 그리곤 다시 눈을 크게 뜬다. 이 세 장면이 하나의 영상처럼 계속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반짝거리는 글씨.“상큼한 제 홈페이지에 놀러오세요. 지금 바로 클릭!”

150×50(pixel)가량의 작은 틀 속에서 하나의 독자적 이미지들이 창출된다. 그것은 네티즌의 인터넷 명함이나 기업홍보 도우미가 되기도 하고 저속한 상업광고로 전락하기도 한다. 인터넷 바다의 수많은 정보 속에서 개성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힘차게 헤엄치고 있는 것. 바로 배너(banner)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광고배너 외에도 개인용 배너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그들 사이에서 배너제작은 널리 퍼져 있으며 커뮤니티 등지에서 배너강습을 하는 곳도 한 포탈사이트에서만 3525개에 이른다. 한 카페는 회원수가 94만 3539명이나 된다. 지난 1월에 문을 연 배너제작전문사이트, 특히 개인홈페이지 배너를 대신 제작해주는 〈골드배너〉의 운영자는 “초기에 2주단위로 신청 받던 것이 이제는 하루 당 몇 건씩 신청이 들어온다”고 말한다. 그에 따라 기존의 무료신청이 유료신청으로 바뀌었다.

배너의 이용도 가지가지다. 코믹한 장면을 직접 편집한 미니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연출실력을 뽐낸다. 배너 모양도 과거에는 사각형 모양의 단순한 형태였으나, 화려한 색채와 살아있는 듯한 이미지로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그렇다면 배너의 어떤 매력이 인기몰이를 하게 한 것일까? 황호영(안양대 영상처리학과) 교수는 “배너가 갖는 오토매틱적인, 즉 직접적인 성격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즉, 전달자에게 정보 전달 시 간접적인 방법이 아닌 빠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네티즌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배너의 이러한‘직접성’은 홍보성과 긴밀히 연관된다. 만화를 주제로 한 홈페이지로 시작해 사이트 회원들이 매일 방문하는 인기 있는 친목 커뮤니티로 끌어올린 운영자 권태훈(한양대 디지털 경제학부)씨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홍보하는데 게시판에 올린 배너 효과를 톡톡히 봤다. “무수히 쏟아지는 게시판의 많은 글 속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차별화가 필요했다”고 말하는 권씨의 말을 통해 배너의 홍보효과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배너는 자신의 홈페이지 홍보 외에도 자신을 개성 있게 표현하게 한다. 한 가수 팬사이트에서 편집 동영상 파일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아이디(작은 반란)씨는 파일을 올릴 때 항상 자신의 얼굴 및 캐릭터가 애니메이션과 함께 처리된 배너를 함께 부착한다. 즉 규정된 형식을 벗어나 인터넷상에서 또 다른 얼굴로, 즉 하나의 개인 명함화로써 배너가 이용되는 것이다.

개인용 배너의 발전에 못지않게 기업배너 발전도 만만치 않다. 윤웅희 MBC 애드컴 인터넷마케팅 팀장은 “인터넷 광고는 배너 형태의 광고가 대부분이라, 인터넷광고는 배너광고로 불려질 정도다”라며 인터넷 광고 속의 배너 광고의 점유정도를 설명한다.

인터넷 광고협회인 IAB에 따르면, 지난 2000년에 지출된 온라인 광고비 중 절반 가량이 배너광고라고 한다. 그러나 단순배너는 0.3%의 저조한 클릭률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김봉현(동국대 광고학과) 교수는 “현재는 국내외에서 배너광고의 대체물로서 새로운 인터넷 광고 기법들이 시험되고 있으며 디지털 쌍방향 광고는 그 사례의 하나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획기적인 광고기법을 필요로 하는 현 인터넷 광고시장에서 배너광고는 평범한 사각형의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 반투명 배너, 정보와 이벤트가 결합된 역동적인 브랜딩 효과를 가진 배너 광고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처럼 배너가 하나의 작품으로 성장하면서 특허출헌도 250여건에 이른다. 특허청 관계자는 “배너광고 자체가 물건의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배너자체는 특허가 될 수 없지만 기법 등은 특허로 볼 수 있다” 고 밝힌다. 광고 장치, 기억 매체, 제공 방법 등이 지적소유권으로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적소유권은 비단 기업 뿐 아니라 네티즌 개개인에게서도 암묵적으로 통용된다. 일명 ‘불펌’이 그것. 배너 카페에 자신이 만든 배너자료를 올리는 이선경(이화여대 수학과)씨는 “배너도 하나의 작품인데 도용하면 안된다. 특히 홈페이지를 꾸미는 배너나 테이블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것은 에티켓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한편 배너의 발전과 함께 그 역기능 역시 증가했다.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경향이 그 것. 김은이(건국대 인터넷미디어학부) 교수는 “특히 광고 배너는 웹상에서 유해한 정보나 사이트를 홍보하는 성격이 짙다”며 각종 게임 홈페이지 등에 부착된 대부분의 배너광고는 성인광고라고 지적했다. 배너는 인터넷의 역기능까지 그대로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이를 잘 조절한 것이 진정한 우리시대의 문화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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