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와 홍재호, 그리고...
정근우와 홍재호, 그리고...
  • 김명선 기자
  • 승인 2009.08.19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의 노력은 언제나 진행 중
홍재호는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과 빠른 배트스피드가 장점이다. 사진 권일운
고려대의 주장 홍재호(체교 06)가 2010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됐다. KIA 7라운드, 전체 순위 51번이었다. 최근 기근 현상을 겪고 있는 포수를 제외한다면 대졸 내야수 중 이창섭(경성대, 히어로즈), 백상원(단국대, 삼성)에 3번째에 해당하는 순위다.

홍재호를 선택한 KIA 조찬관 스카우트 차장은 “아주 좋은 선수다. 7라운드에 우리가 지명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 8개 구단 어디나 내야진은 주전이 포화된 상태라 하위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김종국(체교 92)을 대체할만한 선수를 뽑았다고 자평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재호에겐 분명한 롤모델이 있다. 닮고 싶은 롤모델이 분명하다는 것은 자신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는 법이다. 한 사람을 닮아 가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선수다.

홍재호의 롤모델은 누구일까. 그가 밝힌 선배는 부산고 - 고려대 직속 선배인 정근우(체교 01)다. 정근우는 현재 프로야구 SK와이번즈에서 뛰고 있고 있으며 공·수·주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국가대표 2루수 자리를 꿰차고 있는 선수다. 대학야구에서 관심있게 홍재호를 지켜봤다면 정근우의 플레이를 쏙 빼닮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프로 진출을 앞두고 ‘대학교 4학년병’은 많은 선수들을 힘들게 하지만 홍재호만은 예외였다. 그의 단점은 “지나친 승부욕”일 정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이랄까. 3학년 때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된 플레이를 보여 줬다.

홍재호는 팀의 1번 타자로써 자신의 몫을 두 세배로 해주었던 선수다. 1번 타자의 역할로써, 주장의 역할로써 어느 하나 게을리 하지 않았다.

주장은 아무나 맡는 자리가 아니다. 책임감이 있어야 하고 그에 상응하는 실력도 가지고 있어야된다. 더군다나 야구 명문인 고려대에서 말이다. 정근우도 예전 고려대 4학년 시절 주장이었다. 홍재호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 있는 부산 사나이다. 경기장에서 타 대학과 비교해 조용한 우리 선수들에 대한 이유에 대해 묻자, "고대다운 매너있는 야구를 하기 위해, 야유를 넣는 구호나 기합은 하지 않는다"며 자신을 떠나 팀을 생각하는 책임감이 뭍어나왔다.

경기장에서 홍재호의 플레이는 돋보였다. 그가 기록한 실책의 대부분은 의욕 넘치는 플레이로 무리한 송구로 실책을 범한 것이 대다수였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공을 건져 내는 좌·우폭의 수비와 글러브질은 프로 선수와 비견될 정도로 좋다. 자신의 말처럼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의욕은 화를 부를 수 있다.

홍재호의 방망이는 매우 날카롭다. 타격 시 집중력과 배트스피드는 대학야구 수준을 넘어 섰다. 1번 타자로서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공을 기다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치고 나가기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만큼 맞추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홈런을 노리는 스윙은 아니지만 빠른 배트스피드로 잡아 당긴 타구는 종종 장타를 만들어낸다. 올 시즌 홈런도 팀 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홍재호가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는 골치 아프다. 이대형처럼 눈에 띄게 빠른 발은 아니지만 주루 센스가 좋다. 상대 투수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어 뛰기에 100%에 가까운 성공률을 자랑한다.

고려대는 3년 만에 우승컵을 찾아 왔다. 바로 13년 만의 대통령배 우승. 결승전에서 터져 나온 역전 싹쓸이 3루타의 주인공. 바로 주장 홍재호다. 홍재호는 이 대회에서 타격에서 이창섭(경성대, 히어로즈)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하며 수훈상을 수상했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훈련장에서 후배들을 독려하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 말보다는 먼저 행동을 보여주는 편이다. 앞서서 보여주는 선배 주장의 열심히하는 훈련 앞에 후배들은 잘 따를 수 밖에….

정확한 데이터를 분석해보진 않았지만 홍재호의 첫 타석에선 그 날의 경기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홍재호가 출루하면 대부분 선취 득점으로 연결 됐고 첫 타석에서 허무하게 물러나면 그 날 경기는 어려웠다. 그만큼 팀 내에서 실력이나 심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였다.

자신은 어느 하나 뛰어나지 않기에 모든 부분, 특히 안정된 수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의 겸손한 말 속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선수다.

팀 내 주축 중 고려대 선배(김종국, 최희섭, 김상훈)가 많고, 4년 간의 달았던 호랑이 마크에 익숙해져 있는 선수이기에 타이거즈에서 활약하는 홍재호 선수의 모습이 눈 앞에 익숙히 그려진다.

그가 고려대를 졸업한 이후 그에 영향을 받은 많은 후배들은 홍재호를 롤모델로 삼을 것이다. 홍재호는 지난 4년 간 그만한 모습을 보여 줬고 프로에서 정근우 못지 않은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홍재호의 2009년 성적>

 

타석

타수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

삼진

사사구

도루

타율

출루율

장타율

2009

85

69

29

3

2

2

12

  14

  7

0.420 

0.512 

0.60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