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수) 마포구 상암동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이배용, 이하 대교협) 앞에서 ‘비정규직 교수 교원지위 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안암총학생회(회장=정태호·정경대 행정05, 이하 안암총학) △문과대학생회(회장=이민영·문과대 사회06) △정경대학생회(회장=김지원·정경대 정외06) △세종총학생회(회장=임현묵·인문대 중국학부02) 등이 주최했으며, 주최 측 관계자들과 △김영곤 비정규교수노조 고려대분회장 △홍세화 <한겨레>기획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대학들이 비정규직 보호법을 이유로 비정규직 교수 약 1200명을 해고한 것을 규탄하기 위해 열렸다. 본교에서도 지난 7월 비정규직 교수가 75명 해고됐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대학이 교원지위가 없는 비정규직 교수를 구조적으로 착취하고 있다”며 “대교협은 해고를 철회하고 고등교육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세화 <한겨레>기획위원은 “비정규직 교수 문제를 보면 대학이 비판정신과 인문정신의 전당이 아닌 사익추구집단 같다”며 “이는 대학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 사회의 가치관 문제이므로 잘 해결한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은 상식적인 사회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이후 참석자들은 대교협 측에 △해고 조치 사과 및 철회 △고등교육법 개정 △강의전담교수제 도입 포기 등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지난 4일(금) 안암총학은 이번 해고 사태와 관련해 본교 교무처에 △학부생 △대학원생 △비정규직 교수와의 4자 면담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금생 학적·수업지원팀장은 “학부생, 대학원생과의 면담은 이미 각각 이뤄졌다”며 “추가 면담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태호 안암총학생회장은 “비정규직 교수 해고문제는 구성원 모두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며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에 접근해야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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