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고대신문이 창간 62주년을 맞이한 것을 고대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고대신문은 본교의 성장과 발전을 생생히 전해주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창간 당시 우리나라는 참담한 역경에 처해 있었습니다. 1945년 이후 극심한 궁핍에 모든 국민이 신음하며 미래를 걱정하던 고난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태동한 고대신문은 대학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 학문의 발전만이 민족의 앞날을 밝힐 수 있다는 신념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지난 62년 동안 고대신문은 대학사회를 발전시키고, 사회의 민주화를 이끌어 내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4.19 학생혁명과 5.16 군사혁명으로 이어지던 정치적 격동기에 고대신문은 정론을 펴는데 유감없는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80년대의 민주화 과정에 보여 주었던 자타가 공인하는 대학언론의 표상으로서 고대신문의 위상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일간신문과 방송이 정론을 펼치지 못하고 신음하던 시기에 고대신문이 펼친 정론은 우리 모든 고대인의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 있을 것입니다.

언론의 자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문화정치적 행위입니다. 언론의 자유는 모든 자유를 가능케 한다는 말을 언급하지 않아도 자유민주국가에서 언로의 활성화는 가장 고귀한 사회자산인 것입니다. 이제 고대신문은 언론의 자유를 넘어 학문의 자유를 담아내는 언로가 돼야 합니다. 그래야 고대신문이 우리만의 자산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자산이 되는 것입니다. 학문의 자유를 담아낸다는 사상 위에서 고대신문은 민족의 자산인 고려대학교를 21세기에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만드는데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역사는 세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체의 변화능력과 미래지향적인 준비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62년 역사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100년을 걱정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다시 한 번 고대신문의 창간기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전국대학 노동조합 고려대학교 지부 지부장 김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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