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교 건물 청소과정에서 나오는 폐지 활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공공서비스노조 고려대분회(분회장=이영숙, 이하 서비스노조)는 지난 2일(월)부터 하나스퀘어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폐지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분쟁은 지난 3월 1일 본교가 폐기물 처리업체인 성일환경(대표=이성주)과 폐기물 처리 계약을 맺으며 시작됐다. 성일환경은 용역비용과 재활용품 판매로 얻는 비용을 갖는 조건으로 본교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 전까진 미화용역 직원들이 폐지를 팔아 식대 등으로 사용해왔다.

계약을 했지만 폐지가 폐기물 처리장에 오지 않자 지난 6월 성일환경은 ‘등록금 동결로 인해 용역비를 줄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폐지도 걷어야겠다’며 미화용역 직원의 폐지 수거를 막겠단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안암총학생회(회장=정태호·정경대 행정05)를 비롯한 학생단체가 항의하면서 폐지 수거를 막지는 못했다.

사건이 잠잠해지는 듯 하더니 이번엔 미화용역 업체(신천개발, 현대시앤알)가 미화용역 직원들에게 폐지 수거를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반발한 서비스노조가 성일환경 측에 이유를 묻자 ‘등록금 동결로 인한 수익 보존 차원’이라는 6월의 답변이 반복됐다.

미화용역 직원들은 ‘그동안의 관행을 갑자기 막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반발했다. 이영숙 서비스노조 고려대분회장은 “폐기물을 팔아 식대로 쓰는 것을 학교도 알고 있었다”며 “식대를 보조해주지 않는 대신 눈감아줬던 일”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노조는 ‘분쟁의 책임이 학교에 있다’며 항의 중이다. 서비스노조 측은 “오늘 12월 본교와 재계약을 앞둔 미화용역 업체에 본교가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본교는 수익보존을 위해 학교가 폐지수거를 막는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난색을 표했다. 총무부 위유석 과장은 “재활용품 판매로 얻는 수익은 모두 성일환경이 가져가기 때문에 학교가 얻는 것은 전혀 없다”며 “성일환경이 말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위 과장은 “미화용역 직원들의 사정은 안타깝지만 본교가 업체 측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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