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원 충전해도 우린 70원 밖에 안 남는데 어떡해 그럼”

교통카드는 지하철역, 편의점, 슈퍼, 노점에서 충전할 수 있다. 지하철과 편의점은 천 원 단위로 충전이 가능하지만 소규모 교통카드 충전소에선 소액 충전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본교 주변 교통카드 충전소는 편의점을 제외하면 △정문 앞 두 곳 △우신향병원 근처 한 곳 △자연계캠퍼스 근처 한 곳 정도다.

본지가 학교 주변 교통카드 충전소를 방문해 충전 최소 금액을 확인한 결과 충전소마다 충전 최소 액수가 상이했다. 정문 앞 충전소는 두 곳 모두 1만 원 이상만 충전이 가능하다. 우신향병원 옆에 위치한 진형슈퍼에선 5000원부터 충전해 준다. 김부영(생명대 식품공학08) 씨는 “돈이 없어 몇 천 원만 충전하고 싶어도 노점에선 소액 충전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땐 지하철역까지 찾아가야 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영세한 교통카드 충전소에서 소액 충전을 꺼리는 이유는 낮은 충전수수료 때문이다. 유패스는 0.7%, 티머니는 1.0%의 충전수수료를 사업자에게 주기 때문에 1만 원을 충전해도 유패스는 70원, 티머니는 100원 밖에 남지 않는다. 정문 앞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이옥순 씨는 “전기세랑 통신비를 떼면 남는 게 거의 없어 소액 충전을 못해주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교통카드 충전 표지판이 붙어있으나 실제 교통카드 충전이 안 되는 곳도 있었다. 자연계캠퍼스 근처에 위치한 고개마트엔 교통카드 충전기가 비치돼 있으나 전원이 꺼져 있었다. 교통카드를 충전해 주려면 해당 사업자가 예치금을 은행에 넣어 놓고 그 범위 내에서 충전해줄 수 있다. 고개마트 주인은 “입금할 돈이 없어 현재는 교통카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액충전이 가능한 학교 주변 편의점에선 티머니 교통카드만 충전이 가능해 일부 학생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올해 이전에 발급된 학생증은 티머니가 아닌 유패스 교통카드이기 때문이다. 장수은(정경대 경제06) 씨는 “교통카드 잔액이 모자랄 것에 대비해 자주 충전하는 편인데 학생증이 유패스 교통카드라 편의점에서 충전이 안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초 새로 발급된 학생증은 유패스에서 티머니 교통카드로 바뀌었다. 지난해 초 학생증에 탑재된 유패스 교통카드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6개월 가량 카드 자재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학생지원부 직원 이장욱 씨는 “다행히 학교에 카드 재고가 남아있어 학생증 발급엔 차질이 없었지만 또 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교통카드를 변경했다”며 “학교 주변에 유패스보다 티머니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이 많아 학생 편의를 증진시키는 효과도 불러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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