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庚寅年)의 희망찬 기운이 안암골과 도화골을 가득 채운다. 60년에 한 번 찾아오는 백호랑이해를 맞는 호형(虎兄)들의 감회가 남다르다. 마침 2010년은 고대인이 주도한 4.18의거와 안암총학생회 탄생 50주년이며, 세종캠퍼스 설립 30년을 맞는 해이다.

지난해 고려대 구성원들은 하나로 뭉쳐 역사를 만들었다. 먼저 세계금융위기 여파를 등록금 동결과 경제위기장학금으로 극복했다. 고법(高法)의 명성을 이어받은 법학전문대학원과 자유전공학부가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민족문화연구원이 17년간 땀 흘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을 출간했다. 이기수 총장을 필두로 모든 학교 구성원이 참여하는 사회봉사단이 국내대학 최초로 출범해 한국을 넘어 세계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전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제에 만족하며 오늘에 안주할 여유가 없다. 새 역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맞춰 입학사정관의 전문성과 전형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고, 디자인스쿨과 약학대학 설립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정문 앞을 재개발 이해당사자와 주민이 만족할 만한 대학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세종캠퍼스는 ‘비전2010’ 실현 과제를 안고 있다.

새로 출범한 학생회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학생사회의 고민과 요구를 끌어안고 나아가 한국사회 전체에 청년의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개교 이래 두 번째 맞는 백호랑이해에 모든 고대인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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