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130여명이 서로를 보며 웃고 있다. 중간 중간 영화를 보며 사랑과 인생의 심리를 분석한다. 연애하며 발생하는 남녀의 판타지부터 20대의 인생을 고민하는 시간, 학생상담센터 정신건강강연 시리즈 <나는 사랑을 모르나요> 강연을 고대신문이 함께 했다.

항상 명심하세요. 인생은 당신이 들이쉰 숨의 양이 아닙니다. 당신을 숨 막히게 하는 그 순간이라는 것을!
-영화 <Mr.히치-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중

남녀가 서로 만나면서 발생하는 사소한 오해와 궁금증으로 강의가 시작됐다.

여자는 남자들이 말하는 ‘의리’에 공감하지 못하고, 남자는 “생일에 케이크면 충분해”라는 여자의 말에 케이크만 선물하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남녀가 어떻게 데이트를 해야 할까? 심리학자이자 영화평론가인 심영섭(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대뜸 “무조건 데이트를 하라”고 말한다. 심 교수는 “상대방이 주는 불안과 흥분을 즐긴다면 데이트는 서로를 탐색하는 재밌는 놀이”라며 “상대방과의 교감은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남녀가 서로 맞춰가는 과정의 전초전”이라 덧붙였다.

내가 너를 부르는 신호

여자와 남자는 서로의 비언어적 신호를 이해하지 못해 인연을 만들지 못하거나 서로 오해하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선 이런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현실에선 엇갈리기 마련이다.

영화 <사이드 웨이>에서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에게 관심을 표하며 다가가지만 남자 주인공은 긴장하며 여자의 신호를 오해한다. 심 교수는 “팔짱 낀 남자의 비언어적 행동을 통해 남자가 긴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현실에서 두 남녀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 고 말했다.

반면,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는 남녀의 비언어적 신호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요원은 김주혁에게 스테이플러 심을 주며 자신의 마음을 빙빙 돌려 표현하지만 김주혁은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심 교수는 “남자는 단순하다”며 “이럴 때 여자가 여우 기질을 발휘해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All About Fantasy

여자와 남자에겐 서로에게 바라는 판타지가 있다. 서로의 판타지를 알기 위해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와 영화 <어톤먼트>의 장면을 보았다.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윤은혜는 윤상현의 도움을 받으며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고 점점 성장해간다. 심 교수는 “여자의 전형적인 판타지는 집사같은 남자”라며 “여자는 자신의 결정에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는 남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남자는 여자에 대해 다른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영화 <어톤먼트>에서 주인공 키이나 나이틀리는 포격소리가 가득한 런던의 시내에서 제임스 맥어보이를 하염없이 그리워한다. 심 교수는 “전형적인 남자의 판타지인 어떤 순간에도 자신의 옆에 있어주는 여자의 모습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2+2=4, 이해+이해=사랑

‘늘 생각해라. 홀로 있을 때는 작아보이다가도 그와 같이 있으면 그로 인해 내가 돋보여 크게 보이고 그 또한 그러하다면 그 사랑은 잘 어울려 행복한 사랑이다. 이때는 이 사랑을 믿고 따르라’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장

서로를 이해했으니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사랑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사랑이 아름다워지려면 홀로 있을 때보다 함께 할 때 행복해야 한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은 ‘그 사람과 있으면 자신이 더 좋은 사람 된 듯 여겨지는가’를 생각하라고 했다.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할 때 단순히 사랑 문제만이 아닌 인생의 문제도 쉽게 해결된다. 심 교수는 “누군가를 만날 때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사람과 연애해야 함께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나자 개인적인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이 강사 앞에 줄을 섰다. 심 교수는 개인 상담 후 사랑으로 고민하는 20대에게 조언했다. “어떻게 해야 세상을 성숙하게 살 수 있을까란 고민에 프로이드는 ‘사랑하고 일하라’고 말했어요. 이 두 가지를 이룬다면 성공한 인생입니다”

학생상담센터가 연애도 도와준다

학생상담센터는 즐겁고 풍성한 대학생활에 도움을 주려고 이번 강연을 준비했다. 현재 학생상담센터에선 행복한 연애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4~5월간 MBT 커플 심리 상담 예약을 받고 있다. 연인이나 친구 사이의 심리 분석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방법을 알려준다. 앞으로 시험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관한 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강연에 참석한 김민아(경영대 경영09) 씨는 “자료가 다채롭고 교수님이 강의에서 자신의 경험을 말해 쉽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